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일시적 조정기를 겪었던 이차전지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기지개를 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수요 급증은 아직 시기상조"라면서도 "중국산 흑연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대외 호재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중국산 흑연에 93.5%의 관세를 매기면서 중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 축소를 유도하고 있다.
음극재의 주요 원료인 흑연은 글로벌 1~10위 기업이 모두 중국 업체일 정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중국산 흑연을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국내 업체가 반사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또 다른 호재는 리튬 가격 상승이다. 지난 18일 기준 상하이 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탄산리튬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지시로 칭하이성 광산에서 리튬 생산을 중단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튬 가격은 이차전지 배터리 중에서도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라며 "리튬 가격이 오르면 양극재 업체들의 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배터리 완성품 가격과 전기차 가격까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전기차 밸류체인 업체들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리튬 광산의 생산 중단에 따른 공급 축소는 이차전지 업체들 주가에 굉장히 중요한 트리거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6.22% 오른 15만2600원에 거래되며 지난 5월 27일 장중 저점(9만5476원) 대비 약 60% 급등 거래 중이다. 장중 고점은 16만3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이날 장중 16.27% 오른 2만8950원에 거래되며 상승 랠리에 동참했다. 이날 하루에만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이녹스첨단소재에 대한 동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자회사를 통해 수산화리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이녹스리튬을 설립하고 수산화리튬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지분율은 92%다. 본업인 디스플레이, 반도체용 소재에서는 여전히 영업이익 추정치가 1000억원대에 달한다.
상장업계 관계자는 "(이녹스첨단소재는) 현재 연간 2만t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설 중에 있고 지난 2023년 삼성SDI, SK온과 공급계약을 체결했거나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최근 1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조달해 설비 투자와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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