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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찾은 구윤철 부총리, “지금 성장률 0%, 소비쿠폰 필요해”

'전통시장' 찾은 구윤철 부총리, “지금 성장률 0%, 소비쿠폰 필요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찾아 소비쿠폰 시행 관련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 첫날인 21일 “외환위기,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지금 성장률이 거의 0%다. 올해 1·4분기는 마이너스였다”며 “이런 시기에는 소비쿠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 감소한 만큼 내수 회복이 긴급하다는 점을 소비쿠폰 정책 이유로 들었다.

구 장관은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이날 오후 2시 충남 공주시 공주산성시장을 방문했다. 30여 분 동안 웅진떡집, 백제수산 등 5곳 소상공인 의견을 들었다. 이날부터 신청과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잘 사용되는지를 점검했다. 직접 지역사랑상품권을 활용해 2만5000원 복숭아 한 상자 등을 구매했다. 국산 오징어, 수박 등 가격이 오른 제품들을 물으면서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구 부총리는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그간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또한 소비쿠폰이 경기 침체와 고물가 상황 속에서 소비를 진작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소비쿠폰은 내수 회복을 위한 “단기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핵심 산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늘어난 소득을 바탕으로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소비쿠폰 관련 재정 지속성 관련해 비판이 있다’라는 질문에 “소비쿠폰으로 지역을 살리겠다는 것이 아니고 어려운 시기는 혈액을 돌리는 것처럼 경제를 돌리려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진짜 나라를 발전시켜야 한다. 특정 산업 품목을 중심으로 경제를 키워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잘 한다면 소비쿠폰을 주지 않더라도 국민들 소득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구 부총리는 소비쿠폰이 지방에서 더 효과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수도권보다는 지역이 굉장히 어렵다”며 “지역균형발전 등을 통해 수도권 못지 않게 지역도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쿠폰으로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 수요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에 재고가 쌓이는 상황”이라며 “특정한 품목에 수요가 몰리는 경우 공급을 좀 늘리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에서 기후대응 관련 예산을 적극 편성하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최근에 집중 호우로 인해서 피해가 많이 발생됐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 복구를 하겠다”며 “기후 변동성이 굉장히 커지고 있다. (내년 예산에) 최대한 예산을 넣어서 사전 예방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전 국민 대상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 받아 1차 지급을 시작했다. 1차 지급 신청은 9월 12일까지다. 1인당 기본 15만원에서 최대 45만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지급 대상은 국내 거주 모든 국민이지만, 소득 수준과 지역 여건에 따라 추가 금액이 붙는 방식이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거주자에게는 1인당 3만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주민에게는 5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1차 지급과 별도로 2차 지급은 건강보험료를 활용한 소득 선별 과정을 거친다.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일반 국민 90%에게 1인당 10만원을 추가 지급할 계획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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