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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6)가 선두 타자로서의 복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한국시간 21일)에서 이정후는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5경기 만에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비록 팀은 6대8로 패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지만, 이정후의 활약은 침체된 팀 분위기 속에서 작은 희망을 피워 올렸다.
이정후가 1번 타자로 복귀한 것은 지난달 1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처음이었다. 그간 하위 타선에 배치되며 타격감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듯했으나, 이날 경기를 통해 선두 타자로서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초반부터 이정후의 집중력은 빛났다.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호세 베리오스의 2구째 속구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냈다.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보였으나, 토론토 좌익수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타구 위치를 놓치는 행운이 따르며 2루까지 진루, 시즌 20호 2루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엘리오트 라모스의 적시타에 힘입어 홈을 밟으며 시즌 50번째 득점을 올리는 영리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후 3회 삼진, 5회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위기의 순간 빛나는 해결사 능력도 과시했다. 팀이 5대7로 끌려가던 6회 2사 1, 2루의 중요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불리한 2스트라이크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스틴 브룰의 바깥쪽 스위퍼를 기술적으로 받아쳐 중견수 앞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로 팀에 귀중한 1타점을 추가하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비록 비디오 판독 끝에 2루에서는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그의 강한 승부욕과 클러치 능력은 분명히 드러났다.
이날 경기를 통해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9(357타수 89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타선의 핵심이자 테이블 세터로서의 역할을 다시금 기대하게 하는 경기였다는 점은 분명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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