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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 물가·고용 시장 아닌 이것에 달렸나?


美 금리 인하… 물가·고용 시장 아닌 이것에 달렸나?
미국 버지니아주 우드브리지의 주택 단지.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하게 원하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올해 하반기에 미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현재 미 주택시장이 부진해 억제시킬 것이며 이것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천은 현재 미국 주택 시장이 부진한 것이 뚜렷하다며 이것이 금리 인하로 이어지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급격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대폭 올린 이후 주택 담보 이자가 상승하면서 미국 주택 시장은 냉각 상태에 있다.

지난해 연준이 금리를 일부 인하했으나 높은 이자로 주택 구매를 꺼리게 만들고 있으며 주택 가격과 건설 모두 큰 부진하다.

주택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재화 및 용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로 높아 부진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수 있으며 이것은 관세 부과로 인한 물가 오름세를 억제시킬 수 있다.

코메리카뱅크의 이코노미스트 빌 애덤스는 지난주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미국 주택 시장의 냉각이 근원 서비스 물가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덤스는 올 2·4분기 주택 건설과 판매, 가격 모두 부진했으며 “연말이면 주택 시장이 관세 보다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계속해서 떨어질 경우 근원 물가 또한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애덤스는 고용 시장 지표 보다 물가 둔화가 연준의 금리를 내릴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고용을 줄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애덤스는 금리 인하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는 달리 12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뉴욕 금융가에서는 올해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전략 이사 짐 리드도 주택 시장과 금리를 연계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가 주택 시장을 가장 효과적으로 살리는 방법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21일 공개한 노트에서 밝혔다.

한편 연준은 오는 29~30일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