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발표
전월 대비 0.2p 하락한 90.0...2개월 연속 하락
비제조업 업황 개선에도 관세 불확실성 영향 커
8월 전망도 악화...“수출 유보·수주 감소 의견도”
지난 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냉방용 전력 수요 등으로 비제조업의 기업심리는 8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으나,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제조업의 업황이 지난해 말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 결과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요약)’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0으로 전월보다 0.2p 하락하며 지난 4월(87.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5월 94.7까지 올랐으나 전산업 CBSI는 이달까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 ~ 2024년 12월)를 기준값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시스템구축 수요, 냉방용 전력 수요 등으로 비제조업 업황이 개선됐다"면서도 “관세 관련 불확실성 및 품목별 관세 부과 확대 등으로 제조업이 하락하며 기업심리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CBSI(91.9)는 신규수주(-0.8p), 생산(-0.6p) 등을 중심으로 6월보다 2.5p 하락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로 지난해 12월(-3.8p)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비제조업 CBSI(88.7)는 자금사정(+1.0p), 업황(+0.4p) 등이 개선하면서 1.3p 올랐다. 5개월 만에 상승 전환으로 지난해 11월(92.5)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음달 CBSI 전망치는 비제조업(86.8)이 0.1p 증가했다. 전기, 가스, 증기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건설업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반면 제조업(91.0)는 2.4p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화학물질·제품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이에 전산업 CBSI 전망치는 88.4로 전월 대비 1.0p 떨어지며 5월(86.3)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팀장은 "업종별 모니터링 결과, 관세 관련 상호협상 결과가 아직 제시되지 않는 등 불확실성 확대로 수출 계약이 유보되거나 신규 수주가 감소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1p 상승한 92.9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11월(93) 이후 최고치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여 산출하는 ESI 순환변동치는 90.9로 전월보다 0.6p 상승했다. 지난 2021년 8월(+0.7p)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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