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0.5%p 끌어내린 내수
2분기에 반등하며 GDP 0.3%p 기여
순수출 기여도는 0.2%p에서 0.3%p로
ADB 올해 성장률 0.8%...1% 진입 여부 주목
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살아나면서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60년 이후 처음으로 지속된 미미한 성장 흐름에서 벗어났다. 다만 관세 등 외부 요인으로 수출 부진 가능성이 남아있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1% 달성에는 의문부호가 남는다는 평가다.
■1분기 역성장 ‘민간소비·수출’ 모두 상승 전환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GDP는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0.5% 증가했다.
국내 경제를 이끄는 성장 동력인 민간소비와 수출이 모두 늘었다. 우선 올해 2·4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전기 대비 0.5% 감소로 전분기(-0.1%)에 비해 0.6%p 증가했다. 승용차 등 재화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개선된 결과다.
수출도 같은 기간 0.6% 역성장에서 4.2% 성장으로 전환했다.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등이 늘었다. 지난 2020년 3·4분기(14.6%) 이후 최대치다.
투자는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줄며 1.5%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가 줄어 1.5% 감소했다. 지난 2023년 3·4분기(-3.6%) 이후 최저치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0.4% 역성장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3.8% 감소했다. 지난 2023년 1·4분기(3.3%) 이후 최고치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분기 0.6% 역성장에서 2.7% 증가로 전환했다. 2022년 1·4분기(3.2%) 이후 최고치다. 서비스업도 정보통신업 등이 줄었으나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부동산업 등에서 늘어 전분기 0.2% 역성장에서 0.6% 성장으로 돌아섰다. 건설업은 같은 기간 0.4% 역성장에서 4.4% 역성장으로 마이너스 폭을 키웠다.
■약진한 내수...GDP 0.3%p 끌어올려
주체별 성장기여도의 경우 정부가 0.1%p, 민간이 0.5%p로 조사됐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성장기여도는 전분기와 같았고, 민간의 경우 전분기(-0.3%p) 대비 0.8p 반등했다.
항목별로 보면 내수는 2·4분기 GDP를 0.3%p 끌어올렸다. 건설투자(-0.2%p)와 설비투자(-0.1%p)는 부진했으나 전분기 0.5%p 역성장에서 상승 전환했다.
순수출은 전분기(0.2%p)보다 소폭 개선되며 성장률에 0.3%p 기여한 가운데 전분기에 0.1%p 성장률을 끌어내린 민간소비와 보합세를 기록한 정부소비는 모두 0.2%p 기여도를 기록하며 개선됐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어업을 중심으로 1.4%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3.2%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0.6%)보다 크게 개선되며 1.3% 증가했다. 실질 GDP 성장률(0.6%)을 상회한 수치로, 분기 기준 지난해 1·4분기(1.9%) 이후 최고치다.
■연간 경제성장률 1%대 진입은 여전히 불확실
다만 2·4분기 0.6% 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1% 달성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별 관세 부과 조치와 상호 관세 부과 압박으로 인한 수출 위축으로 전반적인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어서다. 건설 경기 부진도 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 23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제시한 1.5%에서 0%대로 낮춘 것이다. ADB는 한국의 성장 둔화 요인으로 △건설투자 감소 △수출 부진 △부동산시장 약세 등을 꼽았다.
특히 ADB는 미국의 관세 인상과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수출이 더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ADB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4월 1.9%에서 이번에 1.6%로 0.3%p 하향 조정했다. 트럼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무역 불확실성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게 ADB의 분석이다.
하반기 최대 성장 모멘텀으로는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소비 회복이 꼽혔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 동안 가계소비 증가율은 소득 회복이 더디고 이자비용은 늘었기 때문에 줄곧 1%를 하회했다”면서 “소득 증가세 강화, 금융자산 확대, 이자비용 감소는 소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구매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이들 지표가 돌아서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기에 소비심리 개선과 추경이 더해진다면, 소비 회복을 기대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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