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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벤처 생태계도 변한다"...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벤처기업협회, 10년간 산업구조 분석 보고서 발간

"10년이면 벤처 생태계도 변한다"...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벤처기업 산업구조가 지난 10년간 제조업 중심에서 IT·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산업 비중도 일반산업을 앞서며, 산업 전반에 걸쳐 고부가가치 기술 기반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벤처기업협회는 24일 ‘벤처기업 산업구조 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2014년부터 2024년까지의 산업구조 변화 양상을 10가지 특징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벤처기업 수는 2014년 2만4636개에서 2024년 3만5857개로 연평균 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업 벤처기업 수는 연평균 7.4% 성장해 2배 이상 확대된 반면 제조업은 1.6%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비중은 같은 기간 67.6%에서 54.5%로 낮아졌고 서비스업은 30.3%에서 42.6%로 증가했다.

첨단산업 중심의 구조 전환도 두드러졌다. 2021년 이후 벤처기업 내 첨단산업 수가 일반산업을 앞질렀다. 벤처 생태계가 고기술·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년간 첨단산업 벤처기업은 연평균 4.0%, 일반산업은 3.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연구개발서비스, 도소매, 소프트웨어개발 등 12개 업종이 확대 흐름을 보였다. 특히 연구개발서비스는 연평균 19.1%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컴퓨터, 반도체, 자동차 등 13개 업종은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집중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전체 벤처기업의 66.7%가 수도권에 위치하며 서울(5.7%), 인천(4.3%), 경기(3.9%)의 연평균 증가율도 전국 평균(3.8%)을 웃돌았다.

지역 산업구조의 변화도 감지된다.
17개 시도 중 10곳은 상위 업종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바뀌었고, 소프트웨어개발 업종이 새롭게 최상위에 오른 지역도 4곳(부산·대구·광주·세종)에 달했다.

또한 수도권은 방송서비스, IT기반서비스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비수도권은 기계·자동차 등 제조업 중심으로 특화되는 지역 간 업종 편차도 나타났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벤처기업은 기술 기반 산업에 특화돼 우리 경제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잡았지만, 현행 정책은 여전히 과거 틀에 머물러 있다”며 “산업환경 변화에 맞춘 유연한 규제와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