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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돈 때문"..송도서 아들 쏜 60대 피의자, 입 열었다

"결국은 돈 때문"..송도서 아들 쏜 60대 피의자, 입 열었다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쏴 살해한 A씨가 범행 직전인 이날 오후 4시쯤 여행용 캐리어와 짐가방을 갖고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을 나서는 모습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출처=YTN 방송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인천 송도에서 아들에게 총을 쏴 살해한 60대 남성이 '생활비 지원 중단'을 범행 동기로 털어놨다.

24일 SBS에 따르면 직접 만든 총으로 30대 아들을 살해한 A씨는 지난 22일 투입된 프로파일러 2명에게 "그동안 생활비를 아들이 지원해 줬는데 지난해 지원이 끊겼다"고 했다.

아들이 큰 사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는 데 불만을 가져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경찰은 A씨가 생활비 지원이 끊겼다고 주장하는 지난해에 총기 제작에 필요한 쇠파이프를 구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A씨는 3~4년 전부터 무직 상태였다. A씨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70평대 아파트는 전처 C씨(60대·여)의 소유로 확인됐다.

그동안 A씨는 '가정 불화'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A씨가 수십 년 전 아내와 이혼한 뒤 일종의 열등감에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유족 측은 입장문 내고 '가정 불화'는 범행 동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피해자인 아들이 8년 전 부모의 이혼을 뒤늦게 알고도 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생일잔치를 열어주는 등 아버지인 A씨를 배려했다는 것이다.

유족 측은 또 A씨가 아들 뿐만 아니라 며느리, 손주 등 다른 가족들도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살인미수나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20일 오후 9시 31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33층 집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자신의 30대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서울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으며, 살인 범행 이튿날인 21일 정오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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