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8억 치안 ODA 수행...자체예산도 확대
몽골 마약수사·베트남 과학수사 역량 강화 등
"초국경 범죄 대응 위해 협력 강화"
경찰청.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에 힘을 쏟고 있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등 초국경 범죄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ODA를 계기로 해외 치안당국과 국제공조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2025년 기준 48억원 규모의 치안 OD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ODA는 공공기관 등 민간이 아닌 정부 차원에서 도움을 원하는 국가를 지원하는 국제협력을 말한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협력(6건)을 제외한 경찰청 ODA 사업은 6건이다. 자체 예산 규모는 30억원으로 지난해(27억원) 대비 10% 늘었다.
경찰청은 상대적으로 치안이 열악한 국가를 대상으로 관련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다. 해외 치안당국의 수사역량 강화도 지원한다.
경찰청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몽골 경찰 마약수사 역량 강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몽골이 2021년부터 마약수사 분야 지원을 요청해 사업이 추진됐다. 몽골 경찰청에 디지털포렌식랩을 구축하고 마약수사 시스템 개발, 사이버·마약수사 교육에 총 53억원을 투입한다.
콩고민주공화국 경찰 범죄정보관리시스템 구축, 베트남 과학수사 역량 강화 등 사업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ODA를 통해 외국과 교류를 확대하고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ODA는 국제사회 구성원으로 협력해야 할 의무로 꼽히지만, 수원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외교력을 확대하는 계기도 된다. 국제연합(UN)은 국민총소득(GNI)의 0.7%를 ODA로 지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최근 범죄 흐름을 감안하면 국제공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854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경을 초월하는 범행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치안 ODA는 재외국민 보호와 함꼐 초국경 범죄 대응, 국제공조 강화 등 성과와 연계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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