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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 문고리 3인방' 유정옥·정지원 25일 소환...김 여사는 조사 협의 요청

특검 "김예성씨 부인 출국금지 해제 조건, 협의할 사항 아냐"

특검, '김건희 문고리 3인방' 유정옥·정지원 25일 소환...김 여사는 조사 협의 요청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김건희 여사의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유정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한다.

오정희 특검보는 24일 유 전 행정관과 정 전 행정관을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2023년 8월 나토 순방 당시 6000만원 상당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이 목걸이가 김 여사의 재산 신고내역에 빠져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민간인인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의 아내 신모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나토 순방에 동행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신씨는 공식 직책이 없는 민간인임에도 관용여권을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특검팀은 외교부로부터 관련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두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조연경 전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을 특검 사무실로 불러 9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에 지난 2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6촌 외가 친척으로 대통령실 부속실에서 김 여사를 보좌했던 최승준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1비서관도 소환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최 전 비서관을 상대로 김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물들의 행방을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문고리 3인방'으로 꼽히는 인물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하는 만큼, 특검팀은 김 여사의 목걸이 취득 경로와 통일교의 청탁성 선물 행방,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김 여사의 관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통일교의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삼일회계법인과 코이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한편 다음달 6일 소환조사가 예정된 김 여사 측은 이날 특검팀에 조사 방식에 대한 의견서를 전달했다. 김 여사 측은 △각 혐의별로 다른 날 소환조사 △소환날짜 사이 최소한 3~4일의 휴식일정 보장 △오후 6시 이전 조사 종결 등의 내용을 특검에 요청했다. 하지만 특검 측은 사실상 이와 같은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오 특검보는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소환조사할 예정"이라며 "아직 어떤 입장을 전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 김예성씨의 아내 정모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전날 진행했다. 조사 자리에서 정씨 측은 김씨가 베트남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본인에 대한 출국금지를 풀어주면 김씨가 귀국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특검 측은 이 자리에서 정씨의 출국금지 해제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대한 3차 소환조사는 오는 30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1차 주포인 이정필씨로부터 지난 2022년 6월부터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받고 집행유예를 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말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도 김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 주식 4000주를 소유한 이모씨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이현익 중동파이넨스 전 대표, 안정구 유니크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이들에게 △IMS모빌리티에 투자하게 된 경위 △김 여사 개입 인지 여부 등을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환조사가 예정돼있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은 출석하지 않아 특검팀이 출석불응 처리했다. 김 전 의원은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에서 공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