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6% 성장했다. 경제를 지탱하는 두 축인 수출과 내수가 모두 개선되면서 1·4분기 역성장 쇼크에서 벗어났다. 미국발 관세 영향에 수출입이 주춤할 가능성이 있으나 추가경정예산 효과로 민간소비 등 내수는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한국은행은 올해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4분기 1.2% 성장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모두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소비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면서 0.5% 증가했다. 지난해 1·4분기(0.5%)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하며 2022년 4·4분기(2.3%)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성장했다. 수출도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 등이 늘면서 4.2% 증가했고. 수입은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3.8% 늘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예상보다 양호했고, 민간소비는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덕에 살아났다"면서 "1년간의 성장부진이 민간을 중심으로 완화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4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과 내수가 각 0.3%p로 집계됐다. 특히 내수의 기여도가 1·4분기(-0.5%p)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내수에서는 민간소비와 정부소비의 기여도가 각 0.2%p로 성장을 주도했다.
한은은 2차 추경과 소비심리 회복 등 요인이 가세하면서 향후 민간소비와 내수가 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국장은 "1차 추경이 정부지출 중심으로 성장에 영향을 줬다면 2차 추경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계획돼 있어 소비 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향후 수출은 부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국장은 "향후 성장경로에 있어선 미국 관세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며 "하반기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입 부문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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