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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수생 납치됐다 풀려나…갱단두목 "공부 열심히 해라"

中 재수생 납치됐다 풀려나…갱단두목 "공부 열심히 해라"
[서울=뉴시스] 중국의 한 수험생이 미얀마에서 납치 당한 후 풀려났다. (사진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2025.07.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성웅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재수생이 미얀마 국경 인근에서 납치됐다가, 납치범 두목이 뜻밖의 훈계와 함께 석방하는 일이 있어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1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납치범에게 속아 미얀마에서 납치당한 중국의 재수생이 '미래가 밝다'는 말을 들은 후 석방됐다.

중국 산시성 출신인 펑씨는 지난 6월 중국 전국 대학입학 시험에 재응시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중국 시안으로 갔다.

펑씨는 구직 공고에서 라이브 스트링 진행자를 구한다는 여성을 만나, 돈을 많이 벌수 있다는 그녀의 말에 따라 중국 쿤밍으로 이동했다.

펑씨는 자신의 친구에게 자신의 이동 사진과, 음식 사진을 보내면서 "곧 자기가 큰 돈을 벌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얀마 국경 근처 중국 원난성 인근에서 마지막 연락을 끝으로 펑씨는 사라졌다.

며칠 후 펑씨의 어머니가 전화를 걸었지만, 납치범들이 전화를 받자, 펑씨의 엄마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이에 따라 중국과 미얀마 당국과 협력해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펑씨는 미얀마 북부의 인신매매 및 통신 사기 조직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갱단 두목은 펑씨가 대학입시 시험을 본 청년임을 알게 되자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 "넌 아직 젊고 미래가 밝다. 돌아가서 공부 열심히 하고 부모님께 잘해라"라는 말을 남기고 그를 풀어줬다.

20일 중국 지원을 받는 미얀마 와주연합군들은 사기 용의자 20명과 구조된 29명을 중국 당국에 인계했고, 펑씨도 그 안에 포함됐다.


한편, 미얀마 북부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인 사기의 본거지로 떠올랐다. 유엔은 2023년 기준 약 12만 명이 이 지역의 사이버 사기조직에 의해 강제로 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이 무분별한 돈벌이 제안에 속지 않도록 교육과 예방이 시급하다"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w0624@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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