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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축구대표팀 감독 공모, '펩 과르디올라·사비' 사칭 지원서 '황당'

인도 축구대표팀 감독 공모, '펩 과르디올라·사비' 사칭 지원서 '황당'
펩 과르디올라 감독.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3위의 약체, 인도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공모 과정에서 세계적인 명장 페프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사비 에르난데스(前 FC 바르셀로나)를 사칭한 가짜 지원서가 제출된 사실이 드러나 황당함을 안기고 있다. 인도 축구계의 고질적인 허술함과 해프닝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도축구협회(AIFF)는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며 이번 사태의 전말을 공개했다. 협회는 "스페인 출신 과르디올라 감독과 사비 감독 명의의 국가대표팀 감독 지원서를 이메일로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지원 사실은 확인할 수 없었으며, 이후 해당 이메일 지원서는 진짜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은 최근 인도 및 스페인 현지 언론의 보도에서 비롯됐다. 앞서 인도 국가대표팀 관계자가 대표팀 사령탑 지원자 명단에 사비가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고, 심지어 인도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한 위원이 사비를 영입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어렵다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된 바 있다. 이에 인도축구협회가 뒤늦게 진화에 나선 것이다.

현재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 2027년 6월까지 계약되어 있으며, 사비는 2024년 5월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로 아직 감독직을 맡지 않고 있다. 객관적인 상황만 보더라도 이들의 인도 대표팀 지원은 현실성이 극히 떨어진다.

인도 축구대표팀 감독직은 이달 초 스페인 출신의 마놀로 마르케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현재 공석이다.
월드컵 본선 경험이 전무한 인도는 이번 감독 선임을 통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인도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번 대표팀 감독직에는 무려 170건의 지원서가 접수됐다. 협회는 최근 기술위원회를 통해 최종 후보 3명을 추렸다고 덧붙였지만, '명장 사칭' 해프닝으로 인해 이번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