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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서 해외여행 자랑한 예비 시모, 돈 얘기엔 조용…"결혼 안할래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상견례서 해외여행 자랑한 예비 시모, 돈 얘기엔 조용…"결혼 안할래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상견례 자리에서 해외여행 다녀온 이야기만 한 시간 넘게 한 예비 시어머니 때문에 결혼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온 뒤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명품 휘두르고 상견례 나온 예비시모

27일 여성 A씨는 "정말 창피해서 어디 가서 얘기도 못 하겠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견례 후일담을 올렸다.

A씨는 "정식으로 상견례하고 예식장 잡고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신혼여행 예약 등 순서대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정식 식당에서 가진 상견례에 남자친구 어머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을 휘두르고 등장했다고 전했다. 선글라스는 머리 위에 걸치고 명품백에 명품 스카프, 명품 로고가 박힌 운동화까지 풀 착장 상태였다.

식사 중 신혼여행으로 몰디브에 갈 예정이라는 말에 시어머니는 본인의 여행담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베트남 푸꾸옥과 태국 여행 이야기만 55분 가량 이어갔다.

예비 시어머니가 "해외여행이야말로 '셀프 힐링'"이라고 자랑하더니 "사돈댁은 여행 좀 하세요"라고 물었다. A씨 부모님은 "예. 뭐 그냥"이라고 대답하며 넘어갔다.

A씨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저희 부모님은 유럽은 다 다녀오시고 최근에는 남미 여행 다녀왔는데 푸꾸옥 자랑을 하니까 어이가 없으신지 말 안 하셨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결혼자금 애기엔 침묵하자... 남자친구에게 이별통보한 여성

이어 "그렇게 자랑했으면서 돈 이야기가 나오니까 고개 숙이고 밥만 먹는다. 저희 부모님이 요즘 대출금리도 높은데 1억원 정도 도와주려고 의논 중이라고 하니 '아' 하고는 밥만 먹더라"고 전했다.

그는 "제가 빤히 쳐다보니까 '저희는 뭐 크게 여유자금은 없어서'라고 하는데 명품 휘두르고 그렇게 찌질한 행동하는 사람 처음 본다"라고 했다.

상견례를 마치고 난 후 A씨는 남자친구에게 "결혼 진행 하나도 안 됐을 때 상견례를 해서 다행인 것 같다. 우리 그냥 부모님들과 밥 한 끼 먹은 걸로 하고 관계 정리하자"고 말한 사실도 알렸다.

A씨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상견례에 다들 서로 부담될까 일부러 더 편안한 옷차림으로 나가는 게 예의 아닌가. 명품으로 도배를 하질 않나, 여행을 자랑하지 않나"라며 불쾌해했다.


끝으로 "저희 부모님은 '우리는 내년에 아프리카 여행 가는데 무슨 동남아 여행을 그렇게 떠드냐. 수준이 맞아야 대화를 하지 그런 사람 처음 봤다'더라"면서 "남자친구는 엄마가 원래 말을 재주 없게 한다고 한 번만 넘어가 달라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시어머니 성격이 조금 별나 우리 딸 고생할 거 같은 집에 시집 보내기 싫다고 말하는 거랑 아프리카 여행할 건데 동남아 여행으로 무슨 얘길 하냐고 무시하는 부모님 인성도 비슷한 거 같다"거나 "진짜 여유 있는 집안이면 여행 자랑 같은 것도 여유 있게 넘길 텐데"라며 A씨 태도를 문제 삼는 의견도 있었지만, "55분 이야기하는 동안 중요한 상견례 자리에서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남자친구가 제일 문제" 등의 반응도 있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