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회의에 검사차량 3대 투입
살모넬라 등 18종 식중독균 분석
대형 행사 집단 식중독 사고 예방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지난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의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 식음료 관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름철은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식중독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며 "식중독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 식품 안전 사고 없는 국제 회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점검은 APEC 3차 고위관리회의 식음료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서다.
국내 각종 대형 행사에 투입된 식약처의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사진)이 '먹거리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식재료와 조리 식품에 대한 식중독 사전 검사를 통해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강원도 동계청소년올림픽,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이어 올해 APEC 1·2차 고위관리회의 등에 투입돼 '식중독 제로'를 달성하기도 했다.
28일 식약처에 따르면 다음달 15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APEC 제3차 고위관리회의 기간 중 먹거리 안전을 위해 송도컨벤시아와 영종도 인근에 식중독 검사 차량 3대를 투입했다. 오·만찬 제공 메뉴 중 비가열 조리 식품 위주로 식중독균 검사를 위해서다. 검사 항목은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 등 식중독균 17종과 노로바이러스 등이다. 검사 결과는 4시간 이내 나온다.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은 지난 2012년 처음 도입된 뒤 현재 전국에 총 6대가 운영 중이다. 45인승 버스를 개조한 '움직이는 식중독 검사실'이다. 실내에는 회의실과 전처리실, 유전자분석실 등이 마련돼 있다. 유전자 추출기와 실시간 유전자 증폭 장치 등 분석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버스는 여름철 주요 식중독균인 살모넬라, 병원성대장균 등 식중독균 17종, 35개 유전자를 4시간 안에 검사할 수 있다. 차량은 먹거리 안전을 위해 현장에 적극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696건, 2021년 836건, 2022년 884건, 2023년 871건, 2024년 891건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검사 건수는 2023년 1290건에서 지난해 2048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국제 행사에서 빛을 발하며 '식중독 제로'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당시 조리 식품을 대상으로 식중독균 17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3건의 메뉴에서 식중독균을 확인해 배식 전 해당 메뉴를 전량 폐기했다. 지난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국제 행사에서도 식중독 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여름철에는 수산물 안전 관리를 위해 해수욕장 등에 배치해 횟집의 수족관물 등의 비브리오 검사를 수행한다. 차량의 외부의 대형모니터에는 '손씻기 요령' 등 홍보 영상을 통해 식중독 예방 현장 홍보에 활용된다. 이외에도 어린이집, 학교 등 식중독 예방을 위한 체험 교육에도 투입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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