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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판 솅겐 조약'만으로 180만 외국인 관광객 더 올 것"

대한상의, 한일 단일 관광비자 체결 시 4.3만명 일자리 기대
한일 관광패키지化 제언, 공동 관광상품 개발 등 제언

"'韓日판 솅겐 조약'만으로 180만 외국인 관광객 더 올 것"
한일 솅겐조약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회원국간 단일 비자 등에 대한 협정을 맺은 '솅겐조약'처럼 한일판 '솅겐 조약'을 통해 최대 184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한국에 더 유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새로운 성장 시리즈-한일 관광협력 경제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한상의는 김형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와 발간한 이번 보고서에서 "지금 아세안(ASEAN)은 국가간 단일 비자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아세안식 솅겐 조약을 협의 중"이라며 "이들의 유입 예측 모형을 바탕으로 예측되는 한일 단일비자의 한국쪽 추가 관광객은 최대 184만명, 관광수입은 최대 18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자리는 4만3000개, 생산유발효과는 6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해외 관광객 1명의 1인당 소비지출은 지난해 기준 대략 1323.8달러다. 이중 식음료나 쇼핑은 470달러, 숙박비 304달러, 문화서비스 160달러, 의료서비스 지출 50달러이다. 관광산업이 단순 상품 구매 뿐 아니라 문화, 의료 등 서비스 산업 전반에 부가가치를 유발하고 있어 협력규모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큰 산업이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과 일본은 모두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관광산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적"이라며 "양국 모두 보다 효과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 수립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뿐 아니라 최근 외국인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양국의 문화서비스, 세계 최고 수준의 양국 디지털 전략들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면 한일 관광협력으로 양국 모두 큰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실질적인 한일 관광 협력 방안으로 공동 관광전략 수립, 외국 관광객에 한일 단일비자, AI 한일 관광 플랫폼 등을 제안했다.

먼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홍콩-마카오와 같은 인접 국가 간 연계 관광 사례를 참고해 양국 관광공사를 중심으로 공동 관광 상품 개발 및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또 비자·전자여행허가(K-ETA) 등 복잡한 입국 절차가 관광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만큼, 한국 또는 일본 비자를 보유한 제3국 국민에 대한 상호 무비자 입국 허용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비자 및 K-ETA를 적용받는 중국, 동남아시아(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관광객의 비중이 40.3%에 달한다.

AI 한일 관광 플랫폼 개발 필요성도 강조됐다. 한일 양국을 연계해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 디지털 지불결제 시스템 공동화 △AI 활용한 금융, 교통, 문화 서비스 공동 지원 △ 한일 지방 항공노선 및 교통편 확충 등을 통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최근 발간한 '새로운 질서, 새로운 성장' 책자에서 '관광은 쉽게 손을 맞잡을 수 있는 분야'라며 장기적으로 한국내 일본 빌리지, 일본 내 한국 빌리지 아이디어까지 제시한 바 있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도 집중 보도됐다. 신문은 "대한상의는 비자절차 간소화를 통해 기술 인재의 왕래를 촉진하는 메가 샌드박스 아이디어도 제시했다"고 썼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