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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보험협회, “지난해 아파트 화재 1441건, 화재 사망자 수 2.5배 증가”

[파이낸셜뉴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지난해 화재 발생 건수가 아파트에서 1441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28일 밝혔다.

화재보험협회가 발간한 ‘2024년 특수건물 화재통계·안전점검 결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전국 소재 특수건물 5만4417건 중 2868건의 화재가 발생해 화재발생률 5.2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16%) 대비 0.11%p 증가한 수치다. 특수건물은 여러 사람이 출입 또는 거주하는 중대형 건물로, 화재보험법에 따라 매년 협회의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157건의 화재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해 총 333명(사망 42명·부상 291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전체 사상자 수는 전년과 유사하지만, 아리셀 공장·호텔코보스 등 대형 화재 사건의 영향으로 사망자 수는 전년(17명)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화재발생 건수는 아파트(1441건)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공장(722건), 11층 이상 건물(323건) 순으로 집계됐다. 특수건물 1000건당 화재발생 빈도는 아파트(120.6건), 다중이용시설(78.2건), 판매시설(69.9건), 학교(64.9건) 등이 평균(52.7건)을 웃돌았다.

주요 화재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34.9%), 부주의(33.8%)로 나타났다. 전기적 요인 중 콘센트 등 접촉불량(18.8%), 전기설비 노후 등에 따른 절연열화(17.0%)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다.

재산피해는 총 163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초대형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전년 대비 1347억원(45.2%) 감소했다. 이중 공장 화재가 전체 피해액의 86.3%를 차지했다. 화재 1건당 평균 재산피해액은 5693만원이다.


특수건물의 방화시설 상태를 수치화한 양호율(안전점검 결과 100점 중 90점 이상에 속한 비율)은 평균 75.6%로 전년(78.0%)과 비교해 2.4%p 감소했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아리셀 공장 사고와 같은 대형 화재로 인명피해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고가 장비와 생산설비 보호에 집중된 기존 방재활동이 인명 보호에 취약했던 것 같다”고 짚었다.

화재보험협회는 종합위험관리 플랫폼 BRIDGE로 분석한 스프링클러 등 방화설비 효과를 바탕으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안전 관리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