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반탄' 나경원과 회동.."尹 인권유린 비정상적"
장동혁 "사과는 한 번으로 족해..전한길 받아야"
안철수, 김문수에 사퇴 촉구..전한길에 "당 나가라"
조경태 "지선 여성·청년·장애인 등 30% 공천"
주진우, '과거와의 절연' 주장하면서도 "인적청산 안돼"
김문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와 장동혁 김문수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대구행 열차에 탑승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문수 캠프 제공) 뉴시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 앞서 안철수(오른쪽)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선명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 반탄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당 일각의 혁신안에 대해 "내부 총질"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혁신파인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인적 청산을 통한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주진우 의원은 '과거와의 절연'을 주장하면서도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중간지대를 점하는 모양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찬탄vs반탄' 구도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안 의원과 조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반탄 투쟁에 나섰던 나경원 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 전 장관은 나 의원과의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인권이 상당히 유린되고 있는데 이래서는 안되지 않겠느냐"며 "너무나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은 안 의원·조 의원 등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의원 107명이 똘똘 뭉쳐 잘못된 입법 등을 막아야 하는데 내부 총질하고 싸우는 것이 혁신이란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재명의 총통독재의 폭치를 막는 것이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도 지난 29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계엄과 탄핵에 대한) 진정한 사과는 한 번으로 족하다"며 "(탄핵 반대) 당론을 지키고 열심히 싸웠던 사람들을 상대로 '당신들은 혁신 대상이고 당대표로 나오면 안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전한길씨와 신천지 신자 등이 당원으로 가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은 것에 대해서는 "어떤 종교든 어떤 생각을 가진 분들이든 당원이 될 수 있다"며 "전한길 선생님처럼 어떤 사안에 대해 우리 당과 다른 입장을 가진 분이라고 해서 당원이 될 수 없다면 우리 당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어떤 정당이 되기를 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안 의원과 조 의원은 인적 청산과 외연 확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9일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장관을 향해 "극단세력과 함께하고 있다"며 "계엄에 물들지 않은 대표, '윤어게인'을 외치지 않는 대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대표"가 되겠다고 천명했다. 안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대선패배 원인에 대해 "김 전 후보는 한덕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약속을 어겼고 너무 늦게 탄핵에 대해 방향 전환을 해서 사과한 것"이라며 김 전 장관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씨에 대해서는 "당을 나가시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탈당을 요청하기도 했다.
조 의원도 '극우와의 절연'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중도보수 간담회'를 열고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적쇄신위원회' 구성을 통한 고강도 인적청산을 통한 혁신을 재차 약속했다. 조 의원은 "(혁신으로) 빈 공간은 청년이나 새로운 인재로 채우겠다"며 "(지방선거에서) 여성·청년·장애인 등을 최소 30% 공천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극우 세력과의 절연'을 위해서는 "당내 설문조사를 통해 계엄과 내란에 동조하는 당원은 정당에 남을 이유가 없다"며 출당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진우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30 청년크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주 의원은 '과거와의 절연'을 주장하면서도 두 의원의 인적쇄신안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주 의원은 "비상계엄을 막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 절차의 부당성을 알리며 싸웠다"며 "보수의 적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을 향해 "전씨와 경쟁적으로 교감하는 사이 당 지지율이 반토막 났다"며 "혁신파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당에서 내쫓으면 보수는 끝난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30 청년크루 간담회'에 참석해 중도확장을 위한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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