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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스시 아니에요, 김밥이에요"…'케데헌'이 만든 전세계 '김밥 열풍'

단무지 제조에 김발까지…김밥 만드는 영상에 조회수 폭발
'스시' 댓글엔 "일본 스시와 달라…한국의 김밥" 수정까지

"롱스시 아니에요, 김밥이에요"…'케데헌'이 만든 전세계 '김밥 열풍'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의 김밥 먹방을 소개하며 김밥 만드는 방법을 틱톡과 유튜브를 통해 알려주는 모습. /사진=틱톡 'cookingWITHfred', 'Weebgast' 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김밥도 새로운 방향에서 재해석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케데헌 속 주인공들이 먹는 방법을 따라 하는 '먹방 챌린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가 하면 '직접' 만들어 먹는 요리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롱스시'라 말하는 이들에게 외국인들이 '김밥'이라 바로잡아주는 이색 광경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캐나다 김밥 제조 영상에 '좋아요' 15만개

구독자 454만명인 캐나다의 유튜브 요리 채널 '쿠킹위드프레드'는 케데헌의 주인공 루미가 '김밥'을 먹는 영상을 보여준 뒤 직접 김밥을 만든다.

무엇보다 'K팝의 최고봉, 갓 구운 블록버스터 김밥(Blockbuster Kimbap Rolled Fresh For K-Pop's Finest)'이라는 영상을 통해 유튜버는 김밥을 '제대로' 만든다.

캐나다에서 구할 수 없는 단무지는 무를 길게 잘라 병 속에 넣고 식초 등을 부어 만들었다. 햄은 스팸으로 대신했고 오이와 당근도 빼놓지 않았다. 김발에 김과 밥, 준비된 속재료를 올리고 돌돌 말아준다. 참기름을 바르고 깨를 뿌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영상은 일주일만에 15만개 넘는 '좋아요'를 받았고 댓글만 2300여개가 달렸다.

틱톡 해외 이용자인 'Weebgast'도 '루미의 김밥'이라며 김밥 만들기에 나서더니 컵라면과의 조화까지 소개한다. 이 영상 역시 44만2000회의 조회수와 1만1000개의 '좋아요'를 기록 중이다.

두 영상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건 또 있다. 김밥 만들기에 나서겠다거나 먹고 싶다는 호응의 글과 함께 '스시'라는 표현에 대한 반응이다.

'스시'라고 올리는 이들에게 네티즌들은 "스시가 아니다. 김밥", "일본의 스시와 다르다" 등 올바른 표기를 알려주고 있다.

'케데헌' 주인공 따라 '한 입 먹방 챌린지'…SNS 인기
"롱스시 아니에요, 김밥이에요"…'케데헌'이 만든 전세계 '김밥 열풍'
틱톡 이용자가 '김밥 한 입에 먹기' 챌린지를 보여주기 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의 김밥 먹방을 소개하며 올바르게 김밥 먹는 방법을 설명. /사진=넷플릭스, 인스타그램 'mas.a9_11_cos' 화면 캡처

'김밥 한입에 먹기' 챌린지도 인기다. 케데헌 속 루미가 자르지 않은 김밥을 한입에 먹는 장면을 재연하는 것이다.

릴스 크리에이터인 'mas.a9_11_cos'는 김밥 제대로 먹는 방법이라며 넷플릭스 영상을 보여준 뒤 편집된 챌린지 영상을 보여준다.

29일 현재 인스타그램에는 '#gimbap' 해시태그는 18만건 이상 등록됐다. 틱톡에도 관련 영상이 1만7000건 이상 올라왔다.

김밥의 인기는 오래됐다. 지난 2023년 한국계 미국인 세라 안 씨가 틱톡에 냉동 김밥을 데워 먹는 영상을 올린 뒤 미국의 식료품점인 '트레이더조스'에선 품절 사태를 겪기도 했다.

안씨가 냉동 김밥 제품을 데워 시식하는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1100만여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29일 현재 누적 조회수는 1408만회다.

뜨거운 반응에 김밥 수출도 진행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김밥과 즉석밥 같은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4% 증가한 4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풀무원은 국내 식품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에 있는 대형 마트 샘스클럽에 냉동 김밥을 수출하기도 했다. 포장지엔 'K-스트리트 푸드'(K-STREET FOOD)라는 문구를 넣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