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두 번의 소환조사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3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이날까지도 변호사 선임계를 비롯한 각종 의견서와 불출석사유서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과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특검팀의 소환조사에 잇따라 협조하지 않았다. 따라서 특검팀은 추가 소환 통보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반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실명에 가까운 눈 지병과 당뇨로 인한 거동 불편 등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주치의 의견서를 이날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때문이지, 고의적 불출석이 아니라는 취지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을 공천 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명씨에 대한 소환조사를 31일부터 이틀 간 진행한다. 특검팀은 명씨에게 공천 개입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명씨가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 21대 대선에서 85차례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했는지 △무상 여론조사 결과 제공을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요구했는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게 김 전 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했는지 △이같은 공천 개입 의혹에서 부당한 금전 등의 이익을 취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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