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보건부 텔레그램 화면 캡처. 2025.07.30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8 강진 속에서도 환자 곁을 떠나지 않고 수술을 이어간 의료진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이 상황은 30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뉴스 채널샷이 공개한 캄차카주 암병원의 수술실 CCTV 영상에 담겼다. 이날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규모 8.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지진 때문에 심하게 흔들리는 병원 건물의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CCTV 속 수술실에는 수술 받는 환자가 침대에 누워있고, 의료진이 흔들리는 침대 주변을 둘러싼 채 침착하게 붙잡고 곁을 지키고 있다. 의료진은 지진 상황에서 몸을 피하는 대신 환자와 의료 장비들이 떨어지지 않게 꼭 붙잡으며 진동이 멈추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뉴스1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강진에도 환자를 버리지 않고 수술을 계속한 의료진이 국가에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서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로도프 주지사는 "이런 용기는 최고의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강진 속에서도 사명감을 잃지 않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생한 지진은 2011년 규모 9.1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 규모이자 미국 지질조사국(USGS) 기준 역대 6번째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캄차카반도와 인근 사할린주에선 건물이 무너지고 항만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