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백두산 천지서 태극기 흔들자 벌어진 일…“안 잡혀간 것만으로 다행”

한국인 유튜버, 애국가 부르며 라이브방송
중국 공안이 제지... 각서 쓰고 상황 마무리

백두산 천지서 태극기 흔들자 벌어진 일…“안 잡혀간 것만으로 다행”
우리나라의 한 유튜버가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흔들다 현지 공안에게 제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시수기릿' 유튜브 채널 캡처) 2025.07.29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백두산을 관광하던 한국인 유튜버가 천지에서 태극기를 흔들다 중국 공안으로부터 제지당한 사연을 알렸다.

이 사연은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시수기릿'을 운영하는 유튜버 A씨가 백두산 관광 중 진행한 라이브 방송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서 백두산 천지에 도착한 A씨는 가방에서 태극기를 꺼내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현장 관계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다가와 그의 손에서 태극기를 낚아채 빼앗았다.

당시 A씨의 주변에 있던 한 한국인 관광객은 "여기 중국 땅이라서 그런 거 하면 안 된다. 지금 안 잡혀간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당황한 A씨는 "(태극기를) 압수당했다. 받을 수는 없나? 많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후 휴대전화 번역기를 이용해 "태극기는 돌려주면 안 되나, 가방에 넣어서 가겠다"라고 현지 관계자에게 요청했으나 돌려받지 못했고, 관계자와 함께 자리를 떠나며 라이브 방송을 종료했다.

6시간 뒤 다시 라이브 방송을 켠 A씨는 공안이 소지품을 전부 가져가 검사했고, 심지어 휴대전화 앨범 속 사진 하나하나까지 다 확인했다며 '더 이상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상황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백두산이 북한과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태극기를 드는 행위가 (북한과 중국의)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중국에서 제지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백두산은 북한과 중국이 나눠 갖고 있으며, 천지는 북한이 54.5%를 소유하고 있다. 관광으로 백두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중국 측의 코스를 이용해야 하며, 과거 배우 송일국도 2007년 ‘청산리 대장정’ 당시 백두산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다 빼앗긴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