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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약자와의 동행' 순항… '의료격차 해소' 돋보였다

2년 연속 약자동행지수 상승세
치매환자 맞춤형 사례관리 호평
'생계·돌봄' 12개 지표 중 9개 향상
작년 아쉬웠던 '교육·문화'는 반등
교통약자 이동 편의성 개선 '숙제'

오세훈 '약자와의 동행' 순항… '의료격차 해소' 돋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민선8기 서울시정 핵심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의 두 번째 성적표가 공개됐다. 2022년을 기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종합지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6대 영역 가운데 의료·건강, 안전, 생계·돌봄, 교육·문화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분야는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전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주거'와 전년에도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사회통합'은 소폭 하락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약자동행지수는 130.6으로 전년 첫 평가 111.0보다 17.7% 상승했다. 기준연도인 2022년(100)과 비교하면 30.6% 높아진 수치로 2년째 오름세다.

전체 6개 분야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지수는 '의료·건강'으로, 2023년 120.1에서 2024년 156.5를 기록했다.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치매, 정신건강 문제와 같은 사회적 위험 대응이 반영됐다.

'치매환자 사례관리율'은 19.30%에서 20.65%로 높아졌다. 시는 광역치매센터와 자치구 치매안심센터를 중심으로 치매 예방부터 사례관리·맞춤형 지원까지 종합적인 대응·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심리검사·진단 등 선제적 개입과 전문상담 등을 통한 '아동청소년·청년의 마음건강 지원 규모'도 1만7331명에서 2만2721명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시는 "다양한 정책이 유기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의료 격차와 사각지대 해소에 집중하면서 생애주기별 특성과 취약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보다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지수가 높게 나타난 '안전'은 총 9개 중 6개 지표가 상승하면서 124.9에서 148.9로 올라섰다. 특히 '고립·은둔 청년 발굴·지원 규모'는 전년 대비 약 60% 늘어 해당 영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가요소 가운데 '교통약자의 교통수단 이용 만족도'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교통약자 이동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관련 예산을 확대해 교통약자 자율주행버스 확충 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생계·돌봄'도 12개 중 9개 지표가 개선돼 100.8에서 127.8로 올랐다. '가족돌봄청년의 복지서비스 연계'가 122명에서 431명으로 3배가량 늘었고, '위기 소상공인 발굴·지원 규모' 역시 1021건에서 1346건으로 30% 이상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교육·문화'는 처음으로 100을 넘은 111.3을 기록했다. 8개 세부 지표가 모두 개선,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서울런, 사회적 약자 문화활동 지원 등 주요 정책 성과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지난 평가에서 큰 상승세를 보인 '주거'는 '주거 취약계층 주거상향 지원 규모' 확대 등 주요 지표에서 개선 성과가 있었으나 일부 지표가 하락해 125.1에서 120.3으로 소폭 하락했다.

'주거취약가구의 주거환경 개선 규모'는 침수피해 주택의 환경개선 등을 위해 2023년도 한시적으로 예산이 늘어나며 올해 2694호에서 2157호로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다.

시는 '맞춤형 주거서비스' 기반 정책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주거 취약계층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주택 품질과 거주 편의성 제고, 이주부터 정착까지 전 과정에 걸친 체계적 지원 등을 포함한다.


코로나 후 확산된 사회적 신뢰 저하 영향으로 '서울시민의 자원봉사 참여율'과 '기부 경험률' 등 일부 지표가 하락하며 '사회통합' 지수도 2년 연속 하락세를 겪고 있다. 시는 "시는 개인주의 심화, 이웃 간 단절, 공동체 기반 약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자원봉사 참여 및 기부 경험 지표의 하락 폭은 전년에 비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정상훈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약자동행지수는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이 구호를 넘어 시민 일상을 변화시키고, 서울시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기준"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상의 변화를 더욱 확산하고,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꼼꼼히 살펴 '약자와의 동행'을 변함없이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