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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에 100쪽 질문지…특검, ‘도이치’부터 조인다

김 여사에 100쪽 질문지…특검, ‘도이치’부터 조인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이 6일 오전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 의혹’을 먼저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제기된 의혹이 현재까지만 해도 15~16개에 이르고, 대부분 사건 수사가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도이치모터스부터 접근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사건의 경우 서울중앙지검의 1차 무혐의 이후 서울고검에서 재수사까지 벌였기 때문에 기본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서울고검 재수사도 서울중앙지검의 1차 수사 당시의 미진한 부분을 집중 추적했다.

따라서 특검팀은 서울고검 자료를 토대로 서울중앙지검의 무혐의를 뒤집을 핵심 증거와 진술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여사가 주가조작 사실을 알았다면 공범이 된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약 1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를 들며 오후 6시까지 조사를 종료해 달라고 요구한 만큼, 추궁할 사항을 압축하는 등 효율적인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오후 6시에 맞춰 조사를 멈추고 김 여사를 돌려보낼지는 확실하지 않다. 특검팀이 자칫 김 여사 측에게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체포영장 집행에 저항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여전히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한두 차례 더 부를 것으로 보인다. 특검법이 정한 수사 기한이 있기 때문에 마냥 김 여사 측과 소환조사 시기를 조율하기는 어렵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특검팀은 서너 차례 김 여사를 소환한 뒤 입증 가능한 의혹부터 먼저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수사 얼개를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피의자의 신병이 확보되면 수사는 탄력을 받게 된다. 만약 이렇게 전개될 경우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수감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다만 김 여사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