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구혜선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배우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구혜선이 전 남편인 배우 안재현과 두 사람의 이혼을 소비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구혜선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 배우자와의 이혼 과정이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업계에서 종사하는 당사자인 본인을 유추할 수 있는 지속적이고 간접적인 언급과 발언은 (진담과 농담 사이를 오가는 아슬아슬한 발언을 일삼는 행위는) 비겁한 일"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 외 각종 자극적인 가십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이 이 사안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거나 위로를 건네는 것은 전 배우자인 당사자 본인에게 2차 가해를 하는 행동이자 큰 상처를 주는 행위인 것임을 자각해달라"고 지적했다.
앞서 안재현이 고정으로 출연 중인 KBS 2TV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에서는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민정은 안재현을 위해 직접 준비한 여자 향수를 선물하며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구혜선은 "예능에도 양심이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단지 즐거움을 위해 웃자고 하는 말일지라도 당사자가 불쾌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면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대중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당사자인 나를 조롱할 권리는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음을 헤아려주길 간곡히 바란다"며 "전 배우자가 나라는 소재가 아닌, 자신이 가진 고유의 정체성과 진정성으로 활동하고 주목 받고 발전하며 건승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혼 5년'이라는 키워드로 뉴스 헤드라인이 장식되는 것에 대해서도 '박제'와 '낙인'이라고 꼬집었다.
구혜선은 "나와 전 배우자의 이혼 과정에 있어 상반된 주장이 오고 갔다"며 "결론적으로 진위 여부를 따지지 않는 방향으로 합의를 도출했다면, 당사자간 진실된 화해는 아닐지라도 (침묵이) 암묵적 약속이며 인간으로서의 도리라고도 볼 수 있다. 이혼이란 각자 피해를 주장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무척 이기적이며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2016년 5월 KBS 2TV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인연을 맺고 이듬해 결혼, 4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안재현은 예능과 드라마를 통해 복귀했다.
구혜선은 영화감독, 작곡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뽐내왔다. 최근에는 '예비벤처기업확인서'와 사무실 사진을 공개하며 벤처기업 대표가 된 근황을 전했다.
또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대학원에서 공학석사 과정을 밟으며 직접 개발한 '펼치는 헤어롤' 제품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