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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10년→MLS 데뷔전, 손흥민의 맹활약이 동점 불씨 살렸다

토트넘 10년→MLS 데뷔전, 손흥민의 맹활약이 동점 불씨 살렸다
MLS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0년의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하고 미국 무대에 입성한 손흥민(33·LAFC)이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전에서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며 팀의 패배를 막았다.

손흥민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의 2025 MLS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다. MLS 입단 사흘 만에 치른 첫 경기였다.

그는 1-2로 뒤진 후반 32분, 상대 수비 반칙을 유도하며 동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드니 부앙가가 이를 성공시키며 LAFC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손흥민은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최대 2650만달러(약 369억원)로 토트넘에서 LAFC로 이적했다. 오는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계약을 맺었고, 2028년과 2029년 6월까지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이날 LAFC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토트넘 시절 동료였던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11분 시카고의 카를로스 테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19분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은 전반 중반부터 몸을 풀었고, 후반 16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교체돼 MLS 그라운드를 처음 밟았다. 교체 순간, 원정 팬들은 기립 박수로 그를 맞이했고, 공을 잡을 때마다 함성이 터졌다. 후반 22분 첫 슈팅을 시도했으나 힘이 실리지 않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LAFC는 후반 25분 조나탕 밤바에게 다시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7분 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몰고 들어가다 테란의 밀침을 당해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부앙가가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손흥민은 경기 막판 골 지역 안쪽에서 슛 기회를 만들었으나 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로써 LAFC는 승점 37을 기록, 서부 콘퍼런스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랐다.
시카고는 동부 콘퍼런스 9위를 유지했다.

LAFC는 오는 17일 오전 8시 30분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MLS 무대에서 손흥민이 첫 골을 신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