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남신동 연구위원
디지털 리터러시 내실화 필요 주장
| 국내 중등학교 학생들의 디지털 자원 활용에 관한 실태 |
| 국내 중등학교 학생들의 디지털 자원 활용에 관한 실태 |
| 조사 항목 |
한국 순위 |
|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자기효능감 |
5위 |
| 디지털 자원의 접근성 |
학교 밖 디지털 자원 접근 기회 |
1위 |
| 학교 내 디지털 자원 접근 기회 |
14위 |
| 디지털 자원의 교수학습 활용도 |
탐구기반 학습 활동에서 디지털 자원 활용도 |
27위 |
| 교수 학습 지원이나 학습 관련 피드백 시 디지털 자원 활용도 |
28위 |
| 수업시간 디지털 자원 활용도 |
43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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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디지털 교육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디지털 활용능력 격차로 인해 기존의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교육적 대응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개발원 남신동 연구위원은 21일 '디지털 교육, 새로운 기회의 확대인가, 격차의 또 다른 이름인가?'라는 주제의 연구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학교 교육을 통한 디지털 리터러시의 내실화와 사회경제적 불평등 완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신동 연구위원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한국 디지털 교육 현주소는 기대와 우려를 안고 있다. 특히 디지털 교육 격차의 주 원인으로 '사회경제적 배경'이 지목됐다. 남 연구위원은 "가구 소득과 부모 학력이 높을수록 디지털 리터러시 전 영역에서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보인다"며, 이러한 배경이 학생들의 디지털 교육 접근성 및 활용 능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학생 디지털 활용 능력 분석을 포함한다. 디지털 자료 탐색, 저장, 활용 및 온라인 상호작용 능력에서도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분명한 차이가 관찰됐다. 남 연구위원은 "디지털 기기 단순 보급을 넘어, 학생들이 이를 학습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 즉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이 학습 경험의 질과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분석 결과도 격차 심각성을 뒷받침한다. 남 연구위원은 "PISA 2022 분석에 따르면, 학교 밖 디지털 자원 접근 수준이나 탐구 기반 학습 활동 활용도에서 명확한 계층적 격차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학교 밖 학습 환경에서도 사회경제적 배경이 학생 디지털 학습 경험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 학생들의 온라인 정보 처리 능력의 미흡함이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 학생 절반이 온라인 정보를 비판적 검증 없이 그대로 믿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온라인 정보에 대한 사실 확인 능력이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남 연구위원은 "학생들이 디지털 정보를 접할 때 다른 출처와 비교하는지에 대한 조사에서,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한 한국 학생들은 64%로 OECD 평균 71.9%보다 낮았다"며, "한국 학생들이 온라인 정보를 맹신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남신동 연구위원은 디지털 교육 전환의 시사점과 교육 현장이 직면할 후속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 디지털 교육은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새 학습 방법을 제공하는 긍정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남 연구위원은 "현재로서는 디지털 교육이 교육 격차를 심화할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학교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교육적 대응의 방향과 실천적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디지털 교육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둘째, 후속 과제로는 '학교 교육을 통한 디지털 리터러시 내실화'를 꼽았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대대적 디지털 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디지털 교육이 또 다른 교육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학교 교육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더욱 충실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학생들이 디지털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며, 윤리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 과제다.
마지막으로 남 연구위원은 '사회경제적 불평등 완화를 위한 정부와 교육 당국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비롯된 구조적 불평등이 디지털 교육 환경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면밀히 살펴보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학교 교육의 실천적 논의와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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