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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년 상반기까지 인하 기조"…추가 금리 인하 시점은

한은 "내년 상반기까지 인하 기조"…추가 금리 인하 시점은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8.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 총재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시사한 상황이다.

전문가 다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과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시장 반응이 확인되는 10월이나 11월을 추가 금리 인하의 유력 시점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하 이후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전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2.50%로 2회 연속 동결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트럼프 관세 영향권에 본격 들어서고, 건설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며 성장 부진 우려가 높지만 부동산 불안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수도권 집값 상승 기대를 꺾기 위해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서울 선호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추가 상승 기대도 여전한 만큼 수도권 주택 시장과 가계부채 흐름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은이 부동산 시장 불안을 잡는 데 방점을 두고 일단 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해석한다. 성장 우려가 높았다는 점에서다. 한은은 전날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로 잠재성장률(1.8~2.0%)을 밑도는 0.9%, 1.6%를 제시했다.

이 총재 역시 추가 인하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GDP 갭을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성장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 인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본다"고 밝혔다.

신성환 금통위원이 인하 의견을 내고,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위원이 6명 중 5명이라는 점도 인하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읽힌다. 이 총재는 "5명은 잠재 수준보다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그동안의 금리 인하 효과와 집값 및 가계부채 추이, 연준의 통화정책이 윤곽이 잡히는 4분기 내로 재차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크다. 다만 내년 하반기 성장률 반등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서 이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 일부는 10월에 이어 내년 상반기 인하를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과 내년 1분기 인하로 이번 인하 사이클의 최종금리는 2.0%가 될 것"이라며 "저성장 기조에 따른 통화 및 재정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완만한 금리 인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봤다.

반면 올해 10월을 끝으로 금리 인하를 멈출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한은 총재의 서울 집값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는 점과 내년 하반기 성장률 반등 언급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약하며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된 영향이다.

이 총재는 "내년 하반기 들어서야 잠재성장률에 가깝게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정부 재정확장 등에 성장률이 반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은 이달 29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날 금통위에 대해 "서울 부동산 가격 안정 발언이 많아 2.0%까지 인하 기대 확산이 제약됐다"면서 "10월 인하 후 내년 추가 인하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금리 2.25%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성장에 무게를 두고 한은이 내년까지 3차례 인하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인하와 내년 1분기와 2분기 인하를 예상했다. 그는 "소수의견과 3개월 내 추가 인하 주장 5명은 사실상 10월 인하를 시사한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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