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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찰리 커크 암살범 "좌파 성향에 트랜스젠더 연인과 동거"

암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 트랜스젠더 연인과 동거중
로빈슨은 좌파 성향으로 추정...강성 우파 증거는 아직 없어
아직 자백 거부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알 수 없어

美 찰리 커크 암살범 "좌파 성향에 트랜스젠더 연인과 동거"
미국 유타주의 스펜서 콕스 주지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공개한 타일러 로빈슨의 사진.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대학가에서 미국의 유명 우파 정치 운동가 찰리 커크를 살해한 용의자가 성전환자(트랜스젠더) 연인과 동거중이었으며 좌파 성향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의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커크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22세 타일러 로빈슨이 트랜스젠더와 동거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빈슨의 룸메이트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 중인 인물”이라며 로빈슨과 “연인 관계”라고 주장했다. 이번 수사에 관여하고 있는 콕스는 로빈슨의 룸메이트가 "수사 과정에서 매우 협조적이었으며, 이번 일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미국 청년 우파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공동 창설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커크는 지난 10일 유타주 오렘의 유타 벨리 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총격을 받아 향년 31세에 목숨을 잃었다. 커크는 당시 토론회에 모인 청중 사이에서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트랜스젠더 총기 난사범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느냐?”라는 질문이 나오자 “너무 많다. 총기 사고 중 조직폭력배가 저지른 사건도 포함 되나?”라고 답한 직후 목을 잡고 쓰러졌다.

콕스는 로빈슨이 현재까지 "당국에 자백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소속인 콕스는 로빈슨이 "분명히 좌파 이념"을 갖고 있다면서 "그 정보는 그의 주변 사람들, 가족, 친구들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11일 가족의 신고로 체포됐다.

콕스는 로빈슨이 "분명히 게임을 많이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을 언급하고 "친구들이 확인해준 바로는, 이 사람이 일종의 깊고 어두운 인터넷, 레딧 문화, 이런 다른 어두운 공간들 속으로 깊이 파고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빈슨은 미국의 대학 입학시험 ACT에서 상위 1%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아 장학금을 받고 유타주립대학에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중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선거 유권자 등록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어느 정당에도 소속돼 있지 않으며, 근래 있었던 최소 두 차례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콕스는 로빈슨이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트럼프 지지 세력의 급진주의자였다는 의혹에 대해 모든 정당 관계자가 섣부른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콕스는 "나는 이 싸움에서 전혀 이해관계가 없다. 만약 이 사람이 급진화된 마가 지지자였다면, 나는 그것 역시도 똑같이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