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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車수출 역대 최고 찍었지만 관세 25%에 대미수출 15% 감소 [대미관세 후폭풍 가시화]

1~8월 누적 수출 477억달러

8월 車수출 역대 최고 찍었지만 관세 25%에 대미수출 15% 감소 [대미관세 후폭풍 가시화]
올해 8월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 여파로 10%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은 15%로 낮춘 관세 혜택을 누리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25%가 적용돼 대미 수출여건이 갈수록 불리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장은 유럽 수출이 감소분을 메우고 있으나 관세 여파에 대응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보완할 방안들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산업부가 발표한 '8월 자동차산업동향'에 따르면 8월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한 55억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8월 자동차 수출액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액도 477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대미 수출은 20억97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줄었다. 반면 유럽 지역 수출액은 전기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8월 수출을 견인했다. 유럽연합(EU) 지역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북미 시장이다. 일본은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자동차 관세율을 기존 27.5%에서 15%로 낮췄다. 하지만 한국산 자동차는 여전히 25% 고율 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양국 간 10%p 관세 격차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본차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반면, 한국차는 불리한 조건에서 수출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관세 격차가 유지된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럽의 전기차 확대는 구조적 추세지만 보조금 축소와 업계 반발로 속도조절 가능성도 있다"며 "당장은 유럽 수출이 미국 감소분을 메우는 그림이 그려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제3시장으로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미국에서 가격을 크게 조정하기는 쉽지 않아 영업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과의 관세 격차가 본격화된 만큼 업계가 버틸 수 있도록 기초체력을 보완할 방안들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월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수출량, 내수판매량 동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한 32만1000대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8월 생산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