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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미친짓 해야겠다"... 조규성이 상의 '훌러덩'하자 모두가 놀랐다

"뭔가 미친짓 해야겠다"... 조규성이 상의 '훌러덩'하자 모두가 놀랐다
승리 후 홈팬 앞에서 세리머니 하는 조규성.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조규성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뭔가 미친 짓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 ‘미친 짓’은 지난 15개월의 고된 훈련이 빚어낸 결과였다.

그리고 그 속에 조규성이 얼마나 몸을 잘 만들어왔는지 속속히 들어났다. 부상 복귀 선수라는 믿어지지 않는 엄청난 '근육질 몸매'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릎 부상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축구선수 조규성(미트윌란)이 덴마크 팬들 앞에서 우렁찬 포효와 함께 상의를 훌러덩 벗어 던졌다. 이는 단순한 골 세리머니가 아니었다. 지난 1년 3개월간의 고통스러운 재활과 힘든 시간을 견뎌낸 그의 몸부림이자, 화려하게 돌아왔음을 알리는 선전포고였다.

지난 21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에서 열린 2025-2026 덴마크 수페르리가 9라운드 비보르와의 홈 경기. 미트윌란이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된 조규성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 덴마크컵에 이은 2경기 연속 골. 긴 침묵을 깨고 터진 그의 부활포에 미트윌란은 라이벌 매치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뭔가 미친짓 해야겠다"... 조규성이 상의 '훌러덩'하자 모두가 놀랐다
뉴시스

경기 종료 후, 조규성은 동료들과 함께 서포터즈석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며 조용히 승리를 만끽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가슴속에 끓어오르는 감정은 주체할 수 없었다. 갑자기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지난해 5월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합병증까지 겹치며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했다. 조규성은 “1년 넘게 거의 피트니스센터에서 살다시피 했다”라고 말했다. 끊임없는 통증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장 대신 훈련장에서 묵묵히 몸을 만들었고, 그의 상의 탈의 세리머니는 그 노력의 결과물을 온몸으로 증명했다.

여전히 통증과 싸우고 있다는 조규성. 하지만 그는 “경기를 뛰면 그런 건 다 잊게 된다. 나는 단지 이기고 싶다. 골을 넣으면 통증도 사라지는 것 같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