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학 협력 이끄는 이해우 동아대학교 총장
부울경 4년제 정시 경쟁률 '1위'
외국인 유학생도 2100명 넘어서
산학협력 능통한 교수 위주 채용
교내 대기업 연구소 유치 총력전
2026학년도 '작업치료과' 신설
동아대 대신병원 등 연계 본격화
L2M 플랫폼서 브랜드 사업화도
이해우 동아대학교 총장이 30일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으로 시설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직접 뛸 것" 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동아대학교 제공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한 지금의 지방대학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현장맞춤형 인재 육성과 외국 유학생 유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학구조를 만들기 위해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따른다'는 원칙에 공감대를 넓혀 교수진들의 연구를 독려하고 직원들에 대한 평가에도 이를 적용해 나가고 있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3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동아대는 이같은 노력으로 2025년 부산·울산·경남 4년제 대학 가운데 정시모집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유학생 숫자도 2020년 800명에서 2100명을 넘어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총장은 "요즘 기업체마다 해당 분야 신입사원을 채용해도 직무교육을 상당 기간 별도로 해야 할 정도라 아예 경력직을 뽑는 경우도 늘어날 정도"라면서 "앞으로 총장이 앞장서서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으로 대학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를 위해 발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경주 출생인 이 총장은 삼성중공업에 근무하면서 동아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석사를 거쳐 부산대에서 조선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중공업 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동아대로 자리를 옮긴 후 신소재공학과 교수, 학생처장, 취업지원처장, 교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ㅡ동아대 역사상 '35년만에 연임한 총장'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제17대 총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감사하게도 총장으로 연임하게 돼 첫번째 임기 때보다 추진하던 개혁 드라이브를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연임이 결정됐을 때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았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누군가 이 역할을 해야 한다면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학교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보겠다는 각오를 다졌고, 다시 1년을 열심히 달려왔다. 글로컬대학30, 라이즈(RISE)·G-LAMP 등 굵직한 정부지원사업에 모두 선정됐고 학교 재정 건전성, 신입생 충원율·입학 성적, 외국인 유학생 수 등 주요 지표도 뛰어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구성원들의 노력과 협조 덕분이다.
ㅡ내년이면 개교 80주년이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한강 이남 최고 명문사학'으로 불렸던 만큼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30만 동문들의 자긍심을 더 높이는 80주년이 되길 바란다. 재학생들과 동문 음악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음악회와 저명한 동문작가 초청 미술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기념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아대가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ㅡ현장 중심의 인재 육성과 교수진 초빙에 공들이는 이유는
▲2020년 8월 동아대 총장으로 첫 취임 당시부터 산학협력에 능통한 교수를 모셔와 산업현장이 원하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현장에 밝은 전문가를 투입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그 혁신의 하나로 2021년 박사학위 대신 '산업체 경력'으로 선발했다. 논문 대신 '산학협력 성과'로 채용·재임용·승진을 평가하는 '산학 전임교원 제도'도 전국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당시 SK하이닉스 부사장 출신으로 재용된 교수는 현재 대학 미래기술연구원을 이끌며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부산시 전략사업과 연계, 지·산·학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장중심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대기업 연구소를 대학에 유치하는데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도 실무에 밝은 현직 법조인을 교수진으로 영입해 매년 1~2명에 그치던 검사 배출을 올해 7명으로 늘리는 성과도 올렸다. 대학이 새로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ㅡ총장 부임 이후 외국인 유학생 유치 성과를 올리고 있는데
▲동아대로 유학을 오던 외국인 학생들이 2020년 부임 당시 800명 정도에서 올해는 21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앞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외국인 유학생 3000명 시대를 열기 위해 총장이 더욱 앞장서 뛸 것이다. 동아대는 지난 7월 전국 대학 최초로 세계 20개국 언어를 모니터를 통해 강의하는 교수와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동시에 소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갖춰 언어 문제부터 완전히 해결했다.
베트남 유학생 유치를 위해 현지를 부지런히 찾고 있다. 갈 때마다 가장 먼저 그곳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부터 찾는다. 동아대로 유학을 온 학생들의 절반 정도는 베트남으로 돌아가 현지 한국기업에 취업하고 싶어한다. 연봉이 3배 정도 많기 때문이다.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취업시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ㅡ어려움에 처한 지역대학 위기 극복의 방법은
▲동아대는 대학 본연의 기능이 교육과 연구라는 측면에서 이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수요자 맞춤형 학과 구조개편과 혁신적인 교육제도 도입을 통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2026학년도부터 보건계열학과 중 하나인 '작업치료과'를 신설함으로써 동아대병원·동아대 대신병원과 연계해 지역의 의료인력 양성에 매진하고자 한다. 연구와 관련해서는 최근 도입한 성과 기반의 교원 평가 체계를 원활히 추진해 교수들의 연구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지방 사립대가 처한 열악한 재정 여건 극복을 위해서도 힘을 쏟을 것이다. 취임 이후 대학 재정 건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등록금 정상화'와 'L2M(Lab to Market)' 구축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완공한 L2M 플랫폼은 동아 브랜드사업의 전초기지라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 교수님들의 연구와 개발이 논문으로 끝이 났지만 여기에 경쟁력 있는 부분은 제품화까지 해보고자 시도하는 것이다.
그 중 핵심이 '고기능성밸브기술지원센터'로 지금도 일반 밸브검사를 통해 건당 3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수소 밸브로 전환할 경우 5000만~1억2000만원의 수수료를 창출할 수 있다. 글로벌대학30(5년간 1000억원) 라이즈(RISE)사업(5년간 900억원) 등 대형 정부 재정지원사업 유치를 위해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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