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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포스코이앤씨(포스코E&C)가 영업적자 지속으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문제는 신용등급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상환해야 하는 조건이 걸린 회사채다. 회사로선 현금 확보는 물론 신용도 관리에 나서야 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2·4분기 이후 3분기째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사채에 걸린 EOD 트리거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포스코이앤씨가 발행한 회사채 잔액 6950억원 중 사모채 3000억원에 강제상환옵션이 걸려 있다. 해당 옵션은 신용등급이 두 단계 아래인 A-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회사채를 일시에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통상 채권 관리 계약서상 '교차 부도(크로스 디폴트)' 조항이 포함돼 있다. 한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면 다른 채권에도 연쇄적으로 기한이익이 상실되는 조항이다.
문제는 포스코이앤씨의 대규모 영업손실에 따른 재무구조 저하가 지속되면서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약 1947억원(3분기 누계 26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2·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와 신용평가사들은 회사의 4·4분기 실적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신용평가업계는 회사의 향후 추가 손실 등을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월 신안산선 사고 및 안전사고 발생에 따른 103개 현장공사 중단(8월)과 관련한 추가 원가 반영이 되면서 영업손실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육성훈 나신평 연구원은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4·4분기에 약 2300억원의 추가 손실액이 발생될 수 있다"면서 "연간 손실 규모는 추가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사중단으로 매출 외형이 축소되면서 고정비 부담 역시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영업손실 인식, 운전자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회사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4년 말 118.1%에서 올해 6월 말 136.1%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 의존도는 마이너스(-) 0.3%에서 10.1%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저하됐다는 평가다.
육 연구원은 "미분양 부담이 증가하고 일부 현장의 운전자금 회수 지연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올해 4·4분기에도 2300억원 내외의 손실액을 인식할 경우 재무부담이 추가적으로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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