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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상승이 농·축산물 하락 상쇄”···생산자물가 2개월 연속↑

한국은행, 10월 생산자물가지수 등 발표
전월 대비 0.2% 상승, 전년 동월比 1.5% 올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 공산품이 대폭 뛰어

“반도체 상승이 농·축산물 하락 상쇄”···생산자물가 2개월 연속↑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에서 SK하이닉스 HBM4 실물이 공개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며 가격이 대폭 뛰어 생산자물가지수도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을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9월(0.4%)에 이은 상승세다.

농산물(-5.5%), 축산물(-5.4%) 하락 영향으로 이 기간 농림수산품은 4.2% 떨어졌으나 공산품은 0.5% 올랐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9%), 1차금속제품(1.3%) 등이 상승한 결과다.

서비스도 금융 및 보험서비스(2.9%),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5%) 영향으로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D램이나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라며 “금·은·동 같은 비철금속 국제 시세가 뛰면서 관련 제품 가격이 오른 점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통계로 경기동향 판단 지표,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쓰인다. 다만 가격 변동을 측정하기 때문에 절대 수준을 보여주진 않는다.

5개 부문으로 구성된 기본분류 외 특수분류를 보면 정보기술(IT),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전월 대비 각각 1.9%, 0.5% 상승했고 식료품(-1.8%), 신선식품(-7.0%), 에너지(-0.9%) 등은 이때 하락했다.

10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지난해 4월(1.0%)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중간재(1.0%), 원재료(1.5%), 최종재(0,3%)가 모두 오른 영향이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 생산, 국내 출하’에 더해 ‘해외 생산, 국내 수입’되는 상품·서비스 물가까지 결합해 보다 종합적으로 국내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하는 지표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1.9%), 서비스(0.5%)가 올라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역시 지난해 4월(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3% 올랐다. 다만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4.0% 떨어졌다.

총산출물가지수는 해외 수출하는 상품·서비스 물가까지 합쳐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 가격변동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출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다.

“반도체 상승이 농·축산물 하락 상쇄”···생산자물가 2개월 연속↑
한국은행 제공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