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생활인프라 확대 초점
농촌 중심지에 서비스센터 조성
교육·보육·문화 등 프로그램 운영
내년부터 활력거점과 연계 추진
고창·밀양 등 '다시온 마을'로
경북 의성군 의성읍에 있는 의성키움센터, 키움어린이공원 농식품부 제공
경북 의성군 의성읍에는 아이들이 웃는 소리가 가득한 '의성키움센터'가 있다. 주민 수요를 반영해 첼로, 쿠킹클래스, 돌봄교육, 생활안전교육, 초등학교 견학 등 연간 260회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이용자 수는 2022년 개소 이후 지난해까지 약 3만5000명이 넘는다. 의성키움센터 운영주체는 행복키움사회적협동조합이다. 군 지원 없이 100% 자체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의 30%는 의성읍 외부 방문객이 차지한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에는 남녀노소가 모이는 '창의파크'가 있다. 증평군 평생학습센터로 지정돼 스마트폰, 영상제작, 토익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야간까지 이용시간을 늘려 영어회화, 우쿨렐레 등 동아리 활동 공간 역할도 한다.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증평군 최초 시니어카페 '행복온(ON)마을카페'도 열었다. 농촌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올해 이용자 수만 2만2705명, 대관 횟수는 1441회에 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지역을 오가는 인구를 늘리기 위해 생활 인프라 거점을 세우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생활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오가는 유인책이 될 시설도 개발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목말라하는 교육, 문화, 체육 인프라를 제공하고 나아가 농촌 체험, 관광 기능까지 더하는 모양새다.
■시골 복합센터 조성
25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은 농촌 중심지(읍·면사무소 소재지)에 생활서비스 공급을 위한 복합 생활 서비스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농촌마을에 교육, 보육, 문화, 체육 등 기초생활인프라를 더하기 위해서다. 읍 소재지, 대규모 면 소재지를 입지로 하는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면 소재지를 입지로 하는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으로 나뉜다. 지원 대상은 일반농산어촌지역 111개 시·군이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전국 농촌 각지 읍·면에 복합센터 1181개소 설치를 추진했다.
농촌에 기초 생활 인프라가 생기면 유동인구는 늘어난다. 전남 강진군은 강진읍에 어울림센터를 건립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45억원을 투입했다. 센터 내에서 원예심리치료교실, 미싱교실, 요리교실, 라탄 공예, 풍선아트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또한 센터에서 떨어져 사는 고령 인구를 위한 여가문화프로그램도 시행했다. 올해 약 300회 교육에 약 5400명이 참여했다.
■다시온(ON:溫)마을 본격화
농식품부는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개편을 통해 내년부터 다시온(ON:溫)마을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 하던 기초생활인프라 조성(생활거점)과 함께 새롭게 농촌 지역 자원을 활용한 지역 맞춤형 재생인프라(활력거점)를 연계·구축하는 방식이다.
2026년 다시온마을 시범지구로 △전북 고창 △전북 김제 △경남 밀양을 선정했다. 2027년 다시온마을 신규 지구는 내년 3월 선정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체험형 스마트팜 단지, 아티스트 레지던시 등 활력거점을 만들면 농촌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민 해설사가 스마트팜 및 농업 현장을 관광객에게 설명하고 경제적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아티스트-주민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 복지를 늘리고 외부 인력을 유인하는 매력적인 마을로 재탄생할 수 있는 셈이다.
농촌 내 여럿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 및 주변 도시 인구까지 오갈 수 있는 거점을 만드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간 정주인구를 중심으로 생활서비스 공급을 통한 농촌 재생에 집중했다"면서 "다만 농촌 인구 감소, 농촌 공간에 대한 국민 요구 다변화 등 환경 변화에 따라 농촌 활력 유지를 위해 정주인구뿐만 아니라 생활·관계인구까지 모두 고려한 통합적 농촌 지역개발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온마을의 활력거점은 생활인구가 유입 가능한 지역에 입지해 일자리·창업, 관광, 체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생활거점과 활력거점 간 상호 보완적 연계 구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