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수정전통시장 벌써 활력 찾아
상인회 "공영주차장 확충 시급해"
일자리 창출 등 현안 과제에 관심
지난 23일 오후 열린 해양수산부 부산청사 개청식에 맞춰 지역 21개 시민단체들이 모여 해수부 부산 이전 환영식을 열고 해수부의 부산시대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대한민국 19개 행정각부 가운데 수도권과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에 처음 내려온 해양수산부에 대한 부산지역 각계각층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수부 부산청사 인근에 위치한 수정전통시장은 해수부 이전으로 상권에 활력이 돌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지난 24일 만난 시장 상인 A씨는 "해수부 직원들이 내려오기 시작한 9일부터 지역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며 "이 흐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다른 시장 상인 B씨는 "아직 이전 초창기라 섣불리 판단하기엔 조심스럽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두고 봐야 되겠지만, 지역상권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느낌은 난다"라고 말했다.
수정시장 상인회 백형진 회장은 향후 해수부와의 상생협력 기회를 조금씩 넓혀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백 회장은 "해수부 부산청사가 우리 시장과 인접해 있는 만큼 해수부 공무원들과 지역상권이 상생할 방안을 서서히 열어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해수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공간과 사업들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백 회장은 해수부와 정부에 지역상권이 처한 과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수정전통시장에는 주차장이 단 1면도 없다. 게다가 해수부 부산청사에도 직원 수에 비해 주차시설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때문에 공영주차장 등 시설 확보가 시급한 현실이다. 주차시설 확충은 결국 공무원들과 상인, 소비자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 주차난 해소를 시급히 해결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해수부 이전을 계기로 함께 내려오는 SK해운·에이치라인 및 공공기관 등에 대한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는 기대와 과제가 공존한다. 한국해양대 해양행정학 손용구 교수는 "아직은 당장 고용창출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이번 북극항로 개척을 계기로 부울경을 중심으로 한 국가 해양·해사산업을 부활시키자는 의미가 강하다"며 "부산은 런던과 같이 해양금융 특화 도시로 가야 한다고 본다.
기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이뤄져야 일자리 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수부 직원 정주여건 마련이 분주한 시점에 맞춰 부산지역 부동산 경기도 일시적으로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해수부 부산청사가 새로 들어온 부산 동구 수정동에는 상가, 사무실 임대 문의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실제 해수부 부산청사 인근의 한 1층 상가는 최근 1년간 비어 있다가 최근 유명 베이커리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또 동구나 부산진구 소재 오피스텔에 대한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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