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토고보다 확실히 못하다"
"킥력 날카롭지 않고, 전체 플레이 세밀하지 못해"
"우리 축구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너무 잘했으면 우울했을텐데, 이길 수 있을 듯 해서 좋아"
전 국가대표 선수 이천수.뉴스1
[파이낸셜뉴스] "너무 고맙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리춘수' 이천수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맞붙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력을 확인한 뒤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안도는 물론, 확실한 '1승 제물'이라는 확신까지 얻은 모양새다.
이천수는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업로드된 영상을 통해 이날 열린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이집트 대 남아공의 경기를 관전하며 거침없는 '팩트 폭격'을 쏟아냈다.
이날 남아공은 '이집트 왕자' 살라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특히 이집트가 전반 막판 퇴장으로 45분 내내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에 처했음에도, 남아공은 무려 18개의 슈팅을 난사하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심각한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다.
이 경기를 지켜본 이천수의 입에서는 탄식 대신 미소가 나왔다. "어떤 장면에서는 어디 고등학교에서 본 장면 같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킥력도 그렇게 날카롭지 않다"면서 "이 팀이 저돌적으로 나오면 무서울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세밀한 부분이 부족하다"고 냉철하게 분석했다. 또한 2006년 월드컵 상대였던 "토고가 확실히 더 나은 것 같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천수는 "당일 컨디션이 좋을 수는 있지만, 6개월 안에 좋아질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쐐기를 박았다.
10명이 뛴 이집트에 패한 뒤 아쉬워하는 남아공 선수들.연합뉴스
남아공의 '졸전'은 한국 대표팀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천수는 영상을 통해 안도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너무 좋다.
이길 수 있을 거 같아서 좋다"며 "여기서(네이션스컵) 너무 잘했으면 우울했을 텐데, 남아공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선 마지막 경기가 남아공이기 때문에 남아공과의 경기 이전에 32강을 확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보면 볼수록 우리는 조가 참 좋다"라고 강조했다.
수적 우위조차 살리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진 남아공. '독설가' 이천수의 눈에 비친 그들은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에게 배달된 확실한 '승점 자판기'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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