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 불발땐 단식농성 시사
강경투쟁으로 야권 중심 노려
"단일 대오 전제로 외연 확장"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을 받다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통일교의 정치권 접촉 의혹 특별검사법안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촉구하며 '특단의 조치'를 언급하면서 단식농성까지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단식농성에 돌입할 경우, 이를 고리로 보수야권의 지방선거 연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장 대표는 28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12월 30일 안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통일교 특검이 또 흘러가는 일이 되지 않도록 하는 여러 조치들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서라도, 모든 조치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통일교 특검을 공동발의한 이후 장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단식농성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장 대표가 언급한 특단의 조치는 단식투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장 대표는 12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1월 8일까지 여야 협상으로 시간만 흐르면 통일교 특검이 흐지부지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검찰의 대장동 비리 1심 항소 포기 외압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도 여태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는 것을 거론하면서다. 단식농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는 특단의 조치를 경고한 이유이다.
30일 본회의에서 특검 처리가 불발되고 장 대표가 단식투쟁에 나서면, 개혁신당을 비롯한 보수야권이 뭉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차이로 지리멸렬한 상황을 대여투쟁 명분으로 극복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장 대표는 외연확장과 선거연대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자강론을 강조했다. 단식농성 등 극렬한 대여투쟁을 시작하면 보수야권의 중심이 돼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만큼, 일찍이 연대를 언급할 필요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여러 연대가 가능하지만 꼭 개혁신당에 한정해 말씀드릴 건 아니고, 우리가 변하고 혁신하고 힘을 키워야 할 때"라며 "형식적인 외연확장이 아닌 단일대오를 전제로 한 외연확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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