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리나선박대여업 협동조합 이기주 조합장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요트 대여업을 하고 있는 마리나선박대여업 협동조합 이기주 조합장이 재개발사업에 따른 영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근 '운촌항 마리나'를 신속히 개발해 대체 계류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마리나선박대여업 협동조합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규모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해양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재개발 공사에 들어가면서 수백대에 이르는 배를 정박할 마땅한 공간을 제공해주지 않아 요트로 사업을 영위하는 회원사들이 고객관리에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이기주 마리나선박대여업 협동조합장은 29일 "현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정박해 있는 300여척의 배 가운데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위해 등록된 요트만 90여척에 이른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노후된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내년 3월 재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해 공사기간만 20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히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정박해 있는 요트 소유자 외에 관광객들을 태워 생계를 꾸려가는 사업자들을 위한 대체 마리나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기주 조합장은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을 위해 부산시와 해운대구에서 대책도 내놓지 않고 이달 말까지 계류 종료를 통보, '행정대집행'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에 생계가 막막해진 마리나선박대여업 조합원 전체는 현실적인 대안 촉구를 위한 강력한 실력행사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경우 현재 1번부터 8번까지 계류장이 있는데 당초 부산시, 재개발사업자 현대산업개발 등이 조합 측과 1개 라인의 선석을 공사 기간에도 영업을 존치하는 것으로 협약까지 맺었으나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들어 이곳을 찾는 100만 관광객들의 안전사고가 크게 우려된다며 이 마저 불가하다는 통보를 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현재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요트 사업을 하는 마리나선박대여업 협동조합 측은 단골고객 이탈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현 사업장과 가장 가까운 해운대구 우동 '운촌항 마리나'를 우선적으로 개발해서 소화하고 나머지를 '남천항 마리나' 등으로 분산할 수 있도록 부산시 등에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 조합장은 "현재 개발에 발목을 잡고 있는 '운촌항 마리나'의 경우 부산시가 밑그림을 그려 추진 중인 해운대 관광특구 구역에 속해 있는데다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들의 접근이 매우 용이한 입지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해운대구가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 이 문제를 풀어주었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 측에서도 조합원들이 대체지 '운촌항 마리나'가 신속히 개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합 측이 대체 계류장으로 1순위로 꼽고 있는 '운촌항 마리나'는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와 동백섬 사이 공유수면으로 40대가 넘는 요트 계류와 자동차 주차 70대 이상 수용이 가능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개발이 추진 중인 해운대 '운촌항 마리나' 조감도.
이같은 수요에 맞춰 운촌항 마리나 개발 사업자인 코리아크루즈그룹(KCG) 측에서도 신속한 마리나 조성을 위해 해운대구청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협의에 착수하는 등 사업 인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합장은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도 신속히 이뤄지고 협동조합에 속한 회원사들의 영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의 사업장과 가장 가까운 '운촌항 마리나'가 필수적이고, 나머지를 '남천항 마리나' 등으로 분산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조합원 회의를 다시 열어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시와 해운대구 등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거듭 촉구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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