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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단체장 신년사 발표, 대변혁기 선도적 역할 강조

변혁, 규제 완화 등이 핵심 키워드
한경협 "뉴 K-인더스트리 열어야"

[사설] 4단체장 신년사 발표, 대변혁기 선도적 역할 강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초청 대한상공회의소 CEO 조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4단체장들이 병오년 새해를 사흘 남겨둔 29일 신년사를 발표했다. 단체장들은 내년은 경제의 대변혁기가 될 것임을 강조하면서 격변하는 대외환경에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오늘의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은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온 도전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으로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사회적 공감 속에서 다시 한번 성장의 동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기업의 혁신과 도전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역동적인 경영환경 마련이 필수"라면서 경직된 노동시장 규제부터 해소하고, 첨단분야 활성화를 위한 법인세·상속세 개선을 비롯한 규제완화를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이제는 '따라가는 나라'에서 '질서를 만들어가는 나라'로 도약하고 있다"며 "기술문명의 전환점에 선 지금, '뉴 K-인더스트리'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신통상·신산업·신시장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무역업계의 해외 진출을 더욱 입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장들의 신년사 핵심 단어는 대체로 변혁, 전환, 규제완화, 기업가 정신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이미 시작되긴 했지만, 새해가 되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경제는 물론 국가와 사회, 나아가 세계 전체를 지배하고 변화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런 시대의 물줄기가 바뀌는 시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자칫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져 낙오자가 될 수 있음을 지난 역사는 보여주었다. 그만큼 정부와 기업, 가계 등 각 경제 주체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세계 조류를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매우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알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한국 경제는 세계에서 6번째로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네덜란드 다섯 나라만이 우리보다 먼저 이룩한 위대한 업적이다. 힘든 여건에서 이뤄낸 것이기에 더욱 값진 성과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며 축배를 들 수 없는 것은 내년에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기뻐할 사이도 없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또다시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사정인 것이다.

단체장들이 재계의 대변인은 아니다.
한국 경제를 짊어지고 가는 대표자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하고 싶은 말을 신년사에 담은 것이다. 말의 성찬으로 치부하지만 말고 정부 관계자나 기업인이나 그 의미를 곱씹어 되새길 필요가 있다. 요점은 변화의 정점에 설 병오년 새해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대한민국 경제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