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서방이 법적 구속력 있는 장기적인 안전보장을 제공해야 러시아와의 종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AFP·로이터통신, 우크린포름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왓츠앱 문답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안전 보장이 미국 의회 표결과 유럽 각국 의회의 지지로 법적인 뒷받침을 받는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연장 가능한 15년짜리 안전보장을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더 긴 기한을 원한다며 "30, 40, 50년이 가능한지 고려하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협의를 거쳐 20개 항목으로 추린 종전안을 우크라이나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국민투표를 실시하려면 최소 60일의 휴전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현재로선 러시아가 휴전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종전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계엄령은 전쟁이 끝나고 서방이 안전보장을 제공하면 해제할 방침이라며 "안전보장 없이는 전쟁이 진정으로 끝났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유럽 모두가 종전안에 서명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안전보장을 위해 외국군의 우크라이나 주둔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안전보장을 받는 그 순간이 모두에게 전쟁이 끝났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협의를 거쳐 20개 항목으로 추린 종전안에서 돈바스 영토 및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통제권 문제가 난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내 자유경제구역 설치에 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전 이후 재건 노력의 하나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역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의 러시아군 미점령 지역에서 철수하고 여기에 비무장 자유경제구역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한 상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돈바스 포기를 줄곧 주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유럽 관계자들과 만나 종전안과 관련한 문건을 작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이 회동하고, 어떤 형식이든 러시아와의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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