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예능물 '한 번쯤 이혼할 결심'.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민 루니'로 불리며 그라운드를 누비던 정대세(40)가 충격적인 근황을 전했다. 무려 46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기습 고백한 것. 더 놀라운 것은 그의 아내조차 이 사실을 방송 녹화 현장에서 처음 알았다는 점이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정대세는 지난 29일 후지TV 계열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숨겨왔던 가정사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은 우승 상금 100만 엔(약 927만 원)을 놓고 경쟁하는 포맷이었다. MC가 "우승하면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고 묻자, 정대세는 주저 없이 "빚을 갚겠다"고 답해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정대세가 밝힌 채무 내역은 입이 떡 벌어질 수준이다. 그는 "과거 3억 엔(약 27억 원)의 빚이 있었다. 죽기 살기로 일해 5000만 엔(약 4억 6000만 원)을 변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최근 2억 5000만 엔(약 23억 원)의 빚이 '추가로' 발견됐다"며 "현재 총부채가 5억 엔(약 45억 원)으로 늘어난 상태"라고 털어놔 좌중을 경악게 했다.
열심히 빚을 갚아나가던 도중, 갚은 돈의 5배에 달하는 새로운 빚이 튀어나온 셈이다.
도대체 어떤 연유로 축구 스타 출신이 수십억 원대의 빚더미에 앉게 되었는지, 또 '추가로 발견된' 23억 원의 정체는 무엇인지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아 의구심만 증폭되고 있다.
북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정대세.뉴스1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무엇보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아내 명서현 씨의 반응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명 씨는 남편의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남편에게 빚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여기서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남편의 수십억 빚잔치를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아내의 참담한 심경이 화면을 뚫고 전해졌다.
북한 국가대표로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고, 독일 분데스리가와 K리그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며 '억대 연봉'을 받던 스타 플레이어 정대세.
은퇴 후 방송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가 화려한 조명 뒤에 감춰둔 '46억 빚'의 족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리고 이 충격 고백이 그의 가정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한일 양국 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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