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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대도 등 돌렸다…국힘, 민주당 '대형악재'에도 지지율 하락

60·70대도 등 돌렸다…국힘, 민주당 '대형악재'에도 지지율 하락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1.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60·70대도 등 돌렸다…국힘, 민주당 '대형악재'에도 지지율 하락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2026.1.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란으로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초대형 악재'에도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공천 헌금 의혹, 갑질 논란 등 각종 리스크에 노출됐지만, 국민의힘은 이탈한 지지층을 흡수하기는커녕 오히려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역별로는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열세를 보였고, 전통적 지지 기반으로 여겨졌던 60대는 물론 70대 이상에서도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41%, 국민의힘은 24%를 기록했다. 양 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나란히 하락했다. 민주당은 4%포인트(p), 국민의힘은 2%p 떨어졌다.

민주당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이 연루된 공천 헌금 의혹,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자질 논란 등 악재가 겹친 탓에 지지율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여당 지지율이 하락하면 야당이 반사이익을 얻기 마련이지만, 이번엔 국민의힘도 함께 내려앉았다.

여기엔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가 당 윤리위의 결정에 "또 다른 계엄"이라며 반발한 데다, 중진들까지 "과도한 징계"라고 우려를 표명해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 확정하는 대신 열흘간 재심 기간을 보장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제명 불가피' 기조 자체를 거둬들이진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당 지지율 하락은 장 대표가 지난 7일 발표한 쇄신안을 본격 가동하고 개혁신당과의 특검 공조에 속도를 내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국민의힘으로서는 더욱 뼈아픈 대목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확장성이 떨어진 점도 '반사이익'이 나타나지 않은 배경으로 거론된다. 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이념 성향별로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44%, 국민의힘은 14%로 격차가 컸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이런 흐름은 장 대표 취임 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뒤지는 결과를 받았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지지율이 26%에 그쳐 민주당(39%)과 두 자릿수 격차가 났다. 격전지인 서울에선 22%로, 민주당(39%)에 17%p 뒤졌다.

국민의힘의 주요 지지 기반인 60대와 70대 이상 연령대에서도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60대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47%, 국민의힘이 27%로 격차가 20%p까지 벌어졌다. 70대 이상에서는 민주당 37%, 국민의힘 34%를 기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 전 대표 제명 논란으로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을 앓으면서 지방선거 전망도 매우 어두워지고 있다"며 "특히 고령층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최소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 강도가 이완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