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김지현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우리나라 조선업계 근로자의 임금 수준과 관련해 "조선 현장의 노동 강도가 상당히 셀 텐데 최저임금을 준다니까 국내에서 고용할 수 없고,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면 국내 조선산업을 육성·지원하는 게 바람직한지 고려해 볼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산광역시 타운홀미팅에서 "(월급) 220만 원짜리를 채용해서 (조선업계가) 몇조 원씩 남는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게 이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두겸 울산시장에게 조선업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광역 비자에 대해 물으며 "외국인 노동자를 조선 분야에 싸게 고용하는 건 좋은데 지역경제에 무슨 도움이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업계는 좋겠지만 (국민은) 고용·노동 기회를 뺐기는 것 아니냐. 그 사람들이 돈 벌어서 지역사회에서 살림을 차리면 뭐라고 안 하겠는데, 일정 시간이 되면 귀국하고, 생활비 외에는 송금할 텐데 그게 바람직하냐는 논란이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조선업, 하청업체에서 인원을 모집하면 56%만 국내 사람, 나머지 40%는 아예 (인력을) 못 구한다""며 "외국인 노동자 (월급) 총액 220만 원 정도로는 국내에서 소비할 수 없다. (자국으로) 송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월급을 조금 주니까 그렇겠죠"라고 지적했다.
또 김 시장이 "월급을 더 주면 국내 사람들이 취업을 많이 하겠죠. 그런데 인건비가 코스트(비용)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조선에는 이익이 없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 말이 믿어지세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조선업 하청업체 문제에 대해서도 "조선 분야는 세계 최강이라고 하고, 일감이 넘쳐서 대기 물량이 몇 년 치 쌓인다고 하는데 일선 하도급 업체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책적으로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자 조치에 대해서는 별도 보고하라고 하라. 매우 논쟁적인 사안인데 과연 이게 바람직한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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