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이날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종가 기준 2024년 10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인 6만6060달러를 기록했다. 2026.2.6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기입 실수로 64조 원 가량의 비트코인을 오지급된 사고와 관련해 여야 정치권의 질타가 쏟아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오후 페이스북에 "빗썸의 '38조 원 유령 코인' 사태는 단순 전산 오류가 아닌 '무차입 공매도'와 다를 바 없는 시장 교란 행위"라고 밝혔다.
나 의원은 "직원 실수로 38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생성됐다. 전 세계 비트코인 발행량의 2%에 달하는 물량이 전산상으로 만들어졌고, 실제 매매가 체결돼 30억 원이 현금화됐다"며 "이 '유령 물량'이 매도되면서 빗썸 내 비트코인 시세는 순간적으로 10%나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 해프닝이 아니다. 거래소 내부 시스템이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망가뜨리고, 투자자의 자산을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 구조적 결함"이라며 "실제 블록체인상 자산 이동 없이 거래소 내부 장부상의 숫자만 오고 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거래소는 있지도 않은 코인을 팔아치우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뱅크런'과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자산이라더니, 관리는 아날로그 구멍가게인가"라며 "금융 당국과 빗썸에 묻는다. 실제 보유량을 초과하는 매도 주문이 나갈 때, 시스템은 왜 멈추지 않았고, 30억 원이 인출될 때까지 경보 시스템은 왜 작동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빗썸에서 발생한 이른바 '유령 비트코인' 사태는 단순한 입력 실수를 넘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내부통제와 장부 관리 시스템에 구조적 허점이 존재함을 분명히 드러낸 사건"이라고 짚었다.
김 대변인은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자산이 장부상 거래에 활용되고, 그 과정에서 가격 변동과 투자자 혼란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라며 "거래소의 전산 오류 하나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그 부담이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면 시장의 지속 가능성은 담보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장부 거래와 실제 블록체인 자산 간의 실시간 검증 체계와 함께 다중 확인 절차, 인적·시스템 오류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금융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신속하고도 엄정한 조사를 통해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며 "아울러 유사 사고 발생 시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호 및 보상 절차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지에 따르면 빗썸은 전날 오후 7시 695명에게 이벤트 보상을 지급했으며, 오후 7시 20분 오지급 사실을 인지했다.
이후 오후 7시 35분 거래·출금 차단을 시작해 5분 뒤 조치를 완료했다.
이번 사고로 오지급된 비트코인 수량은 총 62만 개다. 이날 오후 2시 44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 한 개에 1억 4366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64조 원의 수량을 잘못 입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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