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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스타트 너무 좋지만..." 韓 첫 애국가, 결국 쇼트트랙이 불러야 한다 [2026 밀라노]

‘배추보이’ 아쉬움 씻은 김상겸... 평행대회전 ‘값진 은메달’
이제 ‘애국가’ 울릴 차례... 韓 첫 金, 쇼트트랙 혼성계주에 달렸다
김민선·이나현 1000m 출격하지만... “진짜 승부처는 500m”
예측불허 2000m 빙판 전쟁... ‘첫 단추’ 잘 꿰어야 10위 보인다

"은메달 스타트 너무 좋지만..." 韓 첫 애국가, 결국 쇼트트랙이 불러야 한다 [2026 밀라노]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종언과 김길리(오른쪽)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설원에서의 출발은 산뜻했다. ‘베테랑’ 김상겸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며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 낭보를 전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이상호의 금메달은 불발됐지만, 김상겸의 깜짝 활약으로 한국은 대회 초반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제 시선은 ‘은빛 설원’에서 ‘차가운 빙판’으로 향한다.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 그 무거운 명운이 쇼트트랙 혼성계주 대표팀의 어깨에 온전히 지워졌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는 한국 선수단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같은 날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신 빙속여제’ 김민선과 ‘괴물 유망주’ 이나현이 출격하지만, 냉정한 전력 분석상 이들의 주 전장은 1000m가 아닌 500m다. 1000m에서의 메달권 진입은 충분히 노려볼 만하나,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분류하기엔 변수가 존재한다. 결국, 밀라노 하늘에 첫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할 가장 유력하고도 확실한 카드는 쇼트트랙 혼성계주뿐이다.

"은메달 스타트 너무 좋지만..." 韓 첫 애국가, 결국 쇼트트랙이 불러야 한다 [2026 밀라노]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종언이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뉴스1

김상겸의 은메달로 ‘노메달’에 대한 부담은 덜었지만, ‘첫 금’이 주는 상징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대회 초반 선수단 전체의 사기와 기세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금메달이기 때문이다. 혼성계주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의 첫 결승 종목이다. 남녀 2명씩 총 4명이 2000m를 나눠 달리는 이 종목은 그야말로 ‘빙판 위의 전쟁’이다. 거리가 짧아 초반 스피드 경쟁이 치열하고, 남녀 선수가 교차하는 터치 구간에서 숱한 변수가 발생한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이라도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안개 속 승부다.

"은메달 스타트 너무 좋지만..." 韓 첫 애국가, 결국 쇼트트랙이 불러야 한다 [2026 밀라노]
대화 나누는 김길리-신동민.연합뉴스

이 금메달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1개’의 숫자를 넘어선다. 김상겸이 쏘아 올린 ‘은빛 신호탄’을 ‘금빛 축포’로 바꾸는 기폭제이기 때문이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비장하다. 맏언니 최민정부터 패기의 임종언까지,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꿰겠다”는 각오로 스케이트 끈을 조여 맸다. 혼성계주에서 금맥이 터진다면, 그 폭발력은 남은 개인전과 남녀 계주까지 파죽지세로 이어질 것이다. 반면, 여기서 미끄러진다면 한국 선수단은 남은 기간 내내 ‘첫 금’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과 싸워야 한다.

김상겸이 열어젖힌 메달 레이스, 이제 바통은 쇼트트랙으로 넘어왔다. 물러설 곳 없는 승부처. 대한민국 쇼트트랙이 증명해야 할 것은 과거의 영광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실력이다. 밀라노의 밤, 전 국민의 염원이 담긴 질주가 시작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