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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정진우 감독 별세…낙상 사고 후 건강 악화

향년 88세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정진우 감독 별세…낙상 사고 후 건강 악화
정진우 감독.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영화의 원로 정진우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9일 한국영화감독협회에 따르면 정 감독은 지난 8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고인은 약 두 달 전 반려견과 산책하던 중 낙상 사고를 당해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종 직전에는 죽마고우인 임권택 감독과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 등이 병상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고인은 스물 네살이던 1962년 최무룡·김지미 주연 영화 '외아들'로 데뷔했으며, 이듬해에는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배신'을 연출했다.

대표작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는 제1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 9개 부문을 석권했고,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는 제2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자녀목'으로 제23회 대종상 감독상과 작품상도 받았고, 이외에도 대종상 반공영화 최우수작품상, 청룡상 최우수감독상 등을 수상했다. 1984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 10대 감독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기영 감독의 '화녀', 임권택 감독의 '아벤고 공수군단' 등 제작에도 참여했다.

또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필름보관소(현 한국영상자료원) 설립을 주도하고, 칸·베를린·베니스 등 해외 영화제 교류를 통해 한국영화의 국제화 기반을 마련했다.
동시녹음 도입과 한국영화복지재단 설립 등으로 영화 기술과 영화인 복지 향상에도 기여했다.

장례는 한국영화인협회 등 4개 단체 주관의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명예장례위원장은 임권택·이장호 감독과 이해룡 원로회장이며, 장례위원장은 양윤호 이사장과 심재석 이사장 직무대행이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0호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