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속편이 나온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류 감독은 지난 2005년 '주먹이 운다'(2005) 이후 19년만에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11일(현지시간)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베테랑 2'가 다음달 개막하는 제77회 칸영화제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가 소개되는 비경쟁 부문이다. 지난해 고 이선균과 주지훈 주연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초청됐다. 류 감독이 칸영화제에 초청장을 받는 것은 '주먹이 운다'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 영화는 국제비평가협회상을 받았다. 황정민은 '달콤한 인생'(2005), '곡성'(2016), '공작'(2018)에 이어 네 번째 칸영화제 초청이다. 투자배급사 CJ ENM은 '베테랑2'의 칸 초청으로 총 14편의 작품을 칸에 진출시키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16년 경쟁 부문에 진출한 '아가씨'를 시작으로 코로나 기간인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7회 연속 칸에 초청되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 '기생충'은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칸 영화제를 통해 전세계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베테랑2'를 소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며 “류승완 감독의 영화세계가 가진 잠재력과 이 영화가 동시대에 던지는 메시지, 그리고 재미에 주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해 온 CJ로서는 이번 '베테랑2'의 칸 초청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베테랑2'는 천만 영화 '베테랑'(2015)의 속편으로 더욱 노련해진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와 강력범죄수사대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황정민, 오달수, 장윤주 등 1편 배우진에 뉴페이스로 정해인이 막내 형사로 합류했다. 한편, 올해 경쟁 부문에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엠마 스톤이 다시 뭉친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메갈로폴리스', 지아장커 감독의 '카우트 바이 더 타이즈' 등 19편이 올랐다. 개막작은 캉탱 뒤피외 감독의 '더 세컨트 액트'다. '바비', '작은 아씨들'의 감독 겸 배우 그레타 거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제77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4~25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4-12 07:47:37[파이낸셜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의 김덕영 감독이 최근 개봉해 흥행 중인 영화 '파묘'와 관련해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일독립? 또다시 반일주의를 부추기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리고 있다"며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고 올렸다. 지난 22일 개봉한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미스터리 '파묘'는 개봉 나흘째인 25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파묘'의 개봉으로 '건국전쟁'의 박스오피스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결합하면서 일제강점기 역사 이야기를 녹여냈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이 '반일주의'로 규정한 것이다. 김 감독은 이승만 전 대통령 유해를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는 도올 김용옥의 과거 발언도 인용하고 "영화 '파묘'에 좌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진실의 영화에는 눈을 감고, 미친 듯이 사악한 악령들이 출몰하는 영화에 올인하도록 이끄는 자들은 누구일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28일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할리우드 판타지 '듄 2'가 개봉할 예정인 것도 언급하면서 "'파묘'와 '듄 2'로 관객이 몰리면 가장 큰 타격은 ('건국전쟁'의) 극장 수, 스크린의 감소"라며 "이걸 극복하는 대안은 오직 하나, 단결이다. 뜻 있는 기업, 사회단체, 기독교 교회가 마지막 힘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 고비를 넘어야 185만명 관객을 동원한 '노무현입니다'를 넘어설 수 있다"며 "'건국전쟁'의 200만 고지 달성을 위해 애써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가 96만6천여명으로,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흥행 중이다. 김 감독은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속편 제작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2-27 07:10:17▲ 유상곤씨(영화감독) 별세· 허생화씨 상부· 유진하 지수씨 부친상=25일 해운대백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30분. (051)893-4444
2024-02-26 12:56:30한국 영화가 또 하나의 승전보를 알렸다. 홍상수 감독이 제74회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신작 '여행자의 필요'로 24일(현지시간)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쥐었다. 심사위원대상은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에 이은 2등상(은곰상)으로, 홍 감독은 지난 2022년에도 '소설가의 영화'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홍 감독은 이 밖에도 여러 차례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다. 심사위원대상 수상은 이번이 두번째이지만,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김민희), 2020년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을 각각 받았다. 시상대에 오른 홍 감독은 "심사위원단이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베를린영화제가 나를 많이 초청해줬다. 내 영화에 공감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25 19:04:26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영화감독과 컬러리스트 등 영상 전문가 및 글로벌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골든글러브 3관왕, 에미상 8관왕에 오른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을 연출한 이성진 감독은 최근 세계적인 영화 평론 사이트 '레터박스'에 등재된 인터뷰에서 LG OLED TV의 화질을 호평했다. 이 감독은 인터뷰에서 "내 다음 작품의 후반 작업에 LG OLED TV를 쓰고 싶다" 며 "LG OLED TV는 진정한 블랙을 구현하고, 컬러를 손실 없이 표현해 시청자가 연출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감상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영상의 색보정을 담당하는 컬러리스트들도 LG OLED TV를 레퍼런스용 디스플레이로 선호하고 있다. '덩케르크',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등 작품의 컬러리스트로 참여한 월터 볼파토는 "영화 관계자에게 내 작업물을 보여줄 때 LG OLED TV를 사용한다"라고 했다. 글로벌 IT매체들도 LG 올레드 TV의 영화 표현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영국 매체 테크레이더는 LG OLED 에보(G3)를 '최고 영화 감상용 TV'에 선정했다. 미국 매체 톰스가이드와 포브스는 각각 "영화 애호가들에게 의심할 여지 없는 최고의 선택", "높은 명암비와 휘도로 영화 시청에 최적"이라고 호평했다. 한편, 2024년형 LG OLED 에보는 알파11 프로세서를 4배 강력해진 인공지능(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과 프로세싱 속도가 각각 70%, 30% 향상됐다. 새로운 AI 업스케일링은 영상을 픽셀 단위로 분석하고 흐릿한 사물과 배경까지도 AI가 스스로 판단해 선명하게 보여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2-13 18:04:46[파이낸셜뉴스] 오는 3월 7일 오후 7시 열리는 '제22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부문별 후보가 공개됐다. 6일 이 행사를 주최하는 DGK(한국영화감독조합)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봉만대, 장항준 감독의 진행으로 DGK 정·준회원들만이 참석하는 비공개로 개최된다. 지난 몇 년 간 생중계를 통해 좀 더 공식적인 성격을 가졌다면 올해는 주점에서 시작되어 모두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던 초창기의 모습처럼 비공개로 하기로 결정했다. ‘제22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발표한 13개 부문의 후보들은 다음과 같다(후보자 명 가나다순). 먼저 영화 부문의 감독상 후보에는 '1947 보스톤'의 강제규, '서울의 봄'의 김성수, '거미집'의 김지운, '노량: 죽음의 바다'의 김한민,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신인감독상 후보는 '화란'의 김창훈, '잠'의 유재선, '비닐하우스'의 이솔희, '비밀의 언덕'의 이지은, '너와 나'의 조현철 감독이다. 각본상 후보는 '거미집'의 신연식, '비닐하우스'의 이솔희,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신지·엄태화, '다음 소희'의 정주리, '서울의 봄'의 홍인표·홍원찬·이영종·김성수 작가가 선정됐다. 비전상 후보는 '절해고도'의 김미영, '괴인'의 이정홍, '비밀의 언덕'의 이지은, '다음 소희'의 정주리, '너와 나' 의 조현철 감독이다. 여자배우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김선영, '다음 소희'의 김시은, '다음 소희'의 배두나, '거미집'의 전여빈, '거미집'의 정수정이 경합을 벌인다. 남자배우상 후보는 '빅슬립'의 김영성, '거미집'의 송강호,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 '1947 보스톤'의 임시완, '서울의 봄'의 정우성, '서울의 봄'의 황정민이 선정됐다. 새로운 여자배우상 후보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강애심, '다음 소희'의 김시은, '화란'의 박보경, '소울메이트'의 전소니, '거미집'의 정수정이다. 새로운 남자배우상 후보는 '범죄도시 3'의 고규필, '노량: 죽음의 바다'의 김성규, '서울의 봄'의 김의성, '다음 소희'의 박우영, '화란'의 홍사빈이다. ■ 시리즈 부문 감독상, 배우상 후보 시리즈 부문의 감독상 후보는 '카지노 시즌2' 강윤성, '마스크걸'의 김용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재규·김남수, '운수 오진 날'의 필감성, 'D.P. 시즌2'의 한준희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여자배우상 후보는 '마스크걸'의 고현정, '마스크걸'의 나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박보영, '마스크걸 '의 염혜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이정은이다. 남자배우상은 'D.P. 시즌2'의 구교환, '마스크걸'의 안재홍, '운수 오진 날'의 이성민, 'D.P. 시즌2'의 정해인, '카지노 시즌2'의 최민식이 경합을 벌인다. 새로운 여자배우상 후보는 '카지노 시즌2'의 손은서, '마스크걸'의 신예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이상희, '마스크걸'의 이한별, '마스크걸'의 한재이이다. 새로운 남자배우상 후보에는 '카지노 시즌2'의 김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노재원, 'D.P. 시즌2'의 문상훈, '마스크걸'의 이준영,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장률이 선정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2-06 09:05:31[파이낸셜뉴스] 화상 인터뷰 말미 정정훈 촬영감독은 웃으면서 취재진에 잠시 양해를 구했다. 애들이 햄버거를 먹자고 말한다며 황급히 대꾸를 해준 뒤 답변을 이어갔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말로 올해 세 살 된 쌍둥이를 데리고 처음으로 극장에 가서 자신이 촬영한 영화 ‘웡카’를 봤다고 했다. 그는 최근 '웡카' 개봉을 앞두고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애들이 너무 좋아했고, 영화 속 노래를 부르고 다니면서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하더라”며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작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는데, (아이들의 관람 후 반응을 보고) 더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31일 개봉하는 영화 ‘웡카’는 내 아이와 함께 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영화다. 가진 것이라곤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는 과정은 ‘모든 위대한 일은 상상에서 출발했다’는 영화의 메시지와 함께 가족의 힘을 보여준다. 또 고전 명작 '올리버 트위스트'처럼 나쁜 어른들에게 학대당하는 고아소녀 누들이 주요 인물이라 다소 어두우면서도 마법사이자 발명가인 웡카의 특별한 능력 덕분에 동화적인 세상이 공존한다.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한 세계관 덕분에 영화는 화려한 미장센과 오감만족 볼거리로 보는 재미도 남다른데, 이 특별한 영상을 찍은 사람이 바로 한국 출신의 정정훈 촬영감독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두고 활동 중인 정정훈 촬영감독은 영화 '올드보이'(2003)를 시작으로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신세계'(2013) '아가씨'(2016) 등을 작업하며 이름을 알렸고, 박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2013)를 발판으로 한국 촬영감독 중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지난 10년간 '좀비랜드: 더블 탭'(2019) '라스트 나잇 인 소호'(2021) '언차티드'(2022)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찍었고, 디즈니플러스 '오비완 케노비'를 통해 '스타워즈' 시리즈 최초 한국계 촬영 키스탭으로 참여했다. ■“이야기에 집중되게, 관객들이 믿게끔” 정정훈 촬영감독은 “어떤 영화는 촬영이나 조명만 보이면서 이야기와 동 떨어진 영화가 있는데, 그렇게 하기 보다 모든 게 관객들이 (실제인 양) 믿을 수 있게 촬영이 전개되길 바랐다”며 “(영화가) 여러 스타일을 넘나드는데 자연스럽게 전환되길 바랐다. 관객들이 이야기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촬영의 중점 사항이었다”고 말했다. 첫 뮤지컬 영화라는 질문에는 “뮤지컬영화라고 생각했다기보다는 드라마가 주된 영화고 중간에 춤과 노래를 부르는 신이 조금 있다고 생각하며 찍었다”고 답했다. “뮤지컬 신에서 카메라 움직임이 달랐을 뿐, 드라마 장면과 다르지 않게 인물이 하는 이야기가 잘 전달되게 신경 썼다. 뮤지컬 신의 경우 촬영 전에 세트에서 리허설을 했는데 그것을 보고 미리 짜놓은 스토리보드를 수정했다. 이것이 다른 영화와 다른 점이었다”고 부연했다. “RE S35라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고 렌즈는 아나모틱 2종과 일반렌즈 여러 개를 섞어 사용했는데, 화면이 부드럽고 따뜻하게 보이도록 중점을 뒀다. 조명도 한 색깔로 하면 지루해지니까, 적절한 컬러를 섞되 특별한 장면을 빼곤 너무 영화적이거나 인위적인 생각이 들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설계했다”고 했다. 그는 극중 웡카와 누들이 동물원에 몰래 들어가 기린의 우유를 짜는 장면을 언급하며 “달빛이 들어와 아름다운 무대처럼 보이면서도 사실적이고, 또 (밤이라) 어둡지만 어둡지 않게 보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웡카가 자신만의 초콜렛 제조기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환상적인 초콜릿을 만든다. 그 맛이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당장 초콜릿 가게에 뛰어가고 싶게 만든다. 그는 극중 웡카 제조 초콜릿에 대해 “장인이 만든 진짜 초콜릿이다. 촬영이 끝나면 주변에 모여서 하나둘씩 먹었다. 굉장히 맛있었다. 당뇨 초기라 더 많이 못먹어서 아쉽다. 한개 (기념으로) 보관할걸”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또 이번 영화는 CG보다 와이어를 매달고 배우들이 직접 찍은 장면이 많다며 “블루스크린 앞에서 찍을 수도 있는데, (감독의 연출의도에 따라) 웬만하면 와이어를 매달고 힘들게 찍었다. 옛날처럼 현장에서 찍고 와이어를 지우는 식이었다. 그런데 찍고 다니까 (느낌이) 확실히 다르더라”며 만족해했다. “달콤 백화점 앞에서 두둥실 초콜릿을 먹은 사람들이 날아다니는 장면도 다 리얼이다. 천장의 배경만 CG다. 후반부 분수대에서 초콜릿 분수가 터지고 악당이 날아가는 장면도 와이어를 매달고 찍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30 11:34:21[파이낸셜뉴스] 부산국제영화제 임원추천위원회가 전원 합의로 박광수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신임 이사장 단독 후보로 추대했다. 22일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부산·서울 영화계, 시민단체, 부산시 등 7명의 혁신위원이 소속된 단체에서 1명씩 추천한 인사로 구성됐다. 이들은 조직 관리 역량을 갖추고, 영화제의 미래 비전과 방향 제시가 가능하며, 영화제 혁신 의지, 정치적 중립과 부산에 대한 애정을 갖출 것을 이사장의 자격 요건으로 합의하고, 박광수 후보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박광수 신임 이사장 후보는 한국영화 뉴웨이브를 이끈 영화감독이자 부산국제영화제의 실질적 기반을 만든 창립의 주역이다. 특히, 부산프로모션플랜(현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아시아필름마켓(현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을 발족시킨 주역이다. 부산영상위원회 초대 운영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도 역임했다. 임원추천위원장은 “그는 국제영화제와 국내외 네트워크에 대한 식견을 고루 갖춘 분으로, 영화인들의 두터운 신망을 갖추고 있으며 서울, 부산 영화인 모두 만장일치 동의했다”고 전했다. 최종 선출은 오는 2월 1일 정기총회를 통해 결정된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혁신위원회가 개정에 참여한 제20차 정관이 지난 17일 최종 승인됨에 따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감사의 공개모집이 오는 23일~2월 13일 3주간 진행된다. 임기는 모두 4년으로 동일하며, 연임은 1회 가능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22 15:12:34[파이낸셜뉴스] “지난 1년 6개월간 집과 편집실만 오갔죠. 기존엔 어부의 방식으로 일했다면 (개봉 연기로) 후반작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농부의 방식으로 일했어요. (1편 흥행 부진으로)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6개월이 지나자 마음이 편해지면서 내가 원래 영화 만들기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죠.”(최동훈 감독)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부터 ‘타짜’(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까지 만드는 족족 흥행했다. 특히 ‘도둑들’과 ‘암살’은 각각 1298만명과 1270만명을 동원했다. 두 편의 천만영화를 보유한 최동훈 감독은 충무로의 흥행보증수표였다. 멀티캐스팅이 흔치 않던 시절 ‘도둑들’에는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 톱스타급 배우가 총출동했다. ‘암살’에는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가 출연하며 최감독 작품에 대한 톱스타 배우들의 신뢰도를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기대에 비해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전우치’도 600만명이 봤다. 그랬기에 2022년 7월 ‘외계+인’1부의 흥행성적은 거의 충격에 가까웠다. 코로나19이후 극장시장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겨우 154만명을 모으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1부와 2부를 한꺼번에 촬영해 순차 개봉하려던 계획은 1부의 예상치 못한 흥행부진으로 차일피일 늦춰졌고, 그나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1년 6개월만에 2부가 지난 10일 개봉했다. 약 1년 6개월간 2부 편집과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매달린 최동훈 감독은 언론시사회 당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실패를 모르던 감독, 40대 후반에 첫 흥행 시련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실패를 모르는 감독이었다’는 말에 “처음에는 되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하면 꼰대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나는 진짜 영화를 좋아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결과를 떠나 영화를) 만드는 게 즐겁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죠. 지난 1년 반 동안 집과 편집실만 오갔는데 6개월쯤 지나자 마음이 편해지고 즐거워지면서 그게 관객에게 전달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또 “영화감독의 운명이란 이런 것이구나, 받아들여야겠다, 도사가 나오는 영화다보니 내가 도를 닦는다는 마음도 들었다”고 부연했다. “2부가 개봉하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진짜로 그날이 오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미안한 사람들도 많죠.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배우들에게 특히. 후반작업 이렇게 길게 한 것은 처음입니다. 예전에는 3일 빡세게 하고 이틀씩 쉬는 어부의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농부처럼 매일매일 하고, 목욕 재계하고 관객의 마음으로 모니터링했죠.” ‘외계+인’ 2부는 그가 52번째 편집 끝에 완성한 영화다. 2부 도입부를 만드는 데만 6개월 가량 걸렸다. 그는 “뮤직비디오처럼 멋있는 버전도 있었다”며 “사건의 전모를 아는 캐릭터가 김우빈이 연기한 썬더와 (김)태리씨가 연기한 이안뿐이라 두 사람께 각각 여러 차례 내레이션 녹음을 부탁했다. 결국 임무를 띤 이안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김태리씨가 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는데, 그때 태리씨가 우빈 오빠 어떡하느냐고 걱정했다”며 1부의 흥행실패를 딛고 2부를 완성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는지를 엿보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끊었던 담배를 이번 영화를 편집하며 다시 핀 그는 다시 담배를 끊을 생각이냐는 물음에는 “헤밍웨이가 100번 담배를 끊었다”며 “근데 저는 기분이 좋을 때 담배를 피고 싶다. 원래는 2부 개봉하는 날 끊을 생각이었다”며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외계+인’ 시리즈는 최동훈 감독의 장기 중 하나인 각각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특히 극중 ‘웃음’을 책임지는 두 신선과 고양이 우왕좌왕 캐릭터가 손에 꼽힌다. 그는 “영화가 끝난 후 캐릭터들이 관객들 마음속에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는 모두가 각자 삶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영화를 찍게 됐습니다. 멀티캐스팅을 위한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류준열이 연기한 무륵은 아무래도 ‘전우치’의 유전자가 있습니다. 한 영화 뒤풀이 자리에서 준열씨를 만난 적이 있는데 이 배우가 도시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딱 하나 물어봤어요. 와이어를 잘 탈수 있냐고. 준열씨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무륵을 내일이라도 궁금한 일이 생기면 바로 문 열고 나가는 호기심 많은 캐릭터라고 설정했는데, 준열씨는 자기가 실제로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능력이 있어 보이려고 하는 사람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두 신선에 대해서는 득도를 했으니 오히려 근엄하기 보다는 어린애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한 발짝 먼저 화내고, 당황하고 서두르길 바랐다”고 부연했다. “염정아씨는 세 번째 작업인데 매번 할 때마다 좋았습니다. 정말 배우와 캐릭터 얘기는 너무 할 말이 많습니다.” 그는 영화를 만들면서 “무조건 흥미로운 스토리 쓸 것, 매혹적인 캐릭터를 만들 것, 그리고 관객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를 목표로 삼는다”고 했다. 그동안 그의 영화는 이 세 가지 목표를 다 충족했다. ‘외계+인’ 시리즈는 발상은 기발했지만 스토리의 흥미도는 전작들에 비해 떨어졌다. 그 여파로 캐릭터의 면면은 매혹적이나 스토리와 시너지를 일으키지 못하면서 파괴력은 떨어졌다. 그래도 영화가 끝난 뒤 이 캐릭터들의 잔상은 여전히 남는다. 정성과 완성도를 높인 ‘외계+인’ 2부에 대해 한 네티즌은 “1부도 그랬지만 2부도 기존 한국영화에 없는 색다른 느낌이 있는 영화라서 좋았다”고 호평했다. “무륵이 너무 호감캐릭터에 우왕이 좌왕이는 좀 슬펐다” “조우진, 염정아 나오는 신들은 다 괜찮았고 1부에서 지적되었던 부분들은 감독이 영혼을 갈아 넣은 편집으로 많이 해소된 것 같다”는 반응도 눈에 띈다. '외계+인' 시리즈는 영화감독 최동훈을 만든, 그의 10~20대를 열광하게 했던, 전 세계 온갖 장르의 대중문화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처럼 이 작품도 너무너무 만들기 어려웠어요. 신인 감독에게 이렇게 큰 예산의 작품을 맡기진 않겠지만, 정말 신인 감독이 된 기분이었죠."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2 08:26:14[파이낸셜뉴스] 영화 '괴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 흥행 돌풍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내달 2월 3일~5일 내한한다. 지난 2022년 '브로커' 개봉에 맞춰 한국을 찾았던 그는 지난해 '괴물'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하며 내한했고. 이번 영화 '괴물' 개봉을 앞두고는 화상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괴물'은 지난해 11월 29일 개봉한 이래 50만 관객 돌파를 앞뒀다. 6주 연속 독립·예술 박스오피스 주간/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일본 영화 중 국내 최고 흥행작, 2023년 하반기 독립·예술 영화 최고 흥행작, 2023년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만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연출력,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와 故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의 완벽한 협업으로 탄생했다.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1 08:3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