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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만 팔아선 한계… 패션업계 ‘뷰티’에 사활

작년 화장품 매출비중 41%
신세계인터내셔날 사업 공격 확장
LF도 비건 뷰티 브랜드 내세워
K뷰티 인기 업고 해외 진출도

옷만 팔아선 한계… 패션업계 ‘뷰티’에 사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브랜드 연작 제품. 연작 제공
패션업계 전통 강자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뷰티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K뷰티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진출 활로를 찾겠다는 목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LF 등 패션업체들이 뷰티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뷰티사업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화장품 매출액은 455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조3231억원)의 34%를 차지했다. 화장품 매출액은 2020년 3292억원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매출 비중도 2024년 처음 30%를 넘었다.

올해 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를 신세계까사에 넘기면서 뷰티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자주를 제외하면 지난해 매출에서 뷰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41%까지 늘어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 사업의 중요성은 지난해 9월 선임된 각자대표 3인 체제를 봐도 알 수 있다. 김덕주 총괄대표가 패션부문을 맡고 서민성, 이승민 대표가 각각 코스메틱 1·2 부문을 맡고 있다. 패션, 코스메틱 1부문은 내수 중심인 수입 브랜드 위주로 구성돼 있는 반면, 코스메틱 2부문은 어뮤즈 등 자사 브랜드를 위주로 담당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대표가 이끄는 자사 브랜드 확장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2024년 인수한 어뮤즈는 별도 법인으로 키워 2028년까지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다만 지난해 어뮤즈 매출액은 600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돼 목표까지는 갈길이 멀다. 2023년 368억원이던 매출액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후 2년 연속 급성장하고 있다.

LF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떼는 2019년 처음 선보인 후 선크림 등 히트 상품을 선보인 후 6년 만에 스킨케어 중심의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아떼는 2028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한섬의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 역시 백화점과 면세점 등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전통의 패션업체들이 뷰티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내수 중심 패션 매출의 성장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한 개의 패션 브랜드가 낼 수 있는 최대 매출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반면, K뷰티는 최근 미국 등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패션보다 해외 진출이 쉽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이 22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 20억달러, 일본 11억달러 순이었다. 패션의류 수출액은 23억달러에 그쳤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