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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야 중국인이야"… 정체성도, 금메달도 놓친 구아이링의 '2회 꽈당' [2026 밀라노]

"1300억 벌었는데..." 첫판부터 꼬인 '설원 신데렐라'의 야망
3차 시기 '1.65점' 꽈당 굴욕... 3관왕 꿈, 시작부터 '와장창'
"돈 벌 땐 중국인?"... 싸늘하게 식은 대륙, '금빛 환호'는 없었다
'거품론' vs '실력'... 남은 두 종목, 그녀는 과연 '돈값' 할까


"미국인이야 중국인이야"… 정체성도, 금메달도 놓친 구아이링의 '2회 꽈당' [2026 밀라노]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구아이링.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 있을 때는 미국인, 중국에 있을 때는 중국인."
이토록 편리한 '국적 스위치'로 1300억 원을 벌어들인 '설원의 신데렐라'가 체면을 구겼다.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의 간판 구아이링(22·미국명 에일린 구)이 호기롭게 도전했던 올림픽 3관왕의 꿈이 첫판부터 무산됐다.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

구아이링은 1차 시기에서 86.58점을 받으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이어진 2차, 3차 시기에서 그는 우리가 알던 '스키 여제'가 아니었다.

"미국인이야 중국인이야"… 정체성도, 금메달도 놓친 구아이링의 '2회 꽈당' [2026 밀라노]
연합뉴스

2차 시기에서는 착지 실수로 23점이라는 민망한 점수를 받더니, 마지막 역전을 노린 3차 시기에서는 장애물에 걸려 설원 위에 나뒹굴었다. 점수는 고작 1.65점. 세계 최고의 선수가 받기엔 수치스러운 성적표였다. 비록 1차 시기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아쉬웠다. 결국 금메달은 스위스의 마틸드 그레뮤드(86.96점)에게 돌아갔고, 구아이링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올림픽 사상 최초의 '프리스타일 스키 3관왕'이라는 거창한 목표는 첫 경기부터 산산조각 났다.

"미국인이야 중국인이야"… 정체성도, 금메달도 놓친 구아이링의 '2회 꽈당' [2026 밀라노]
연합뉴스

더 뼈아픈 건 그녀를 바라보는 중국 내의 시선이다.

구아이링은 지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광고와 상금 등으로 무려 8740만 달러(약 1280억 원)를 쓸어 담았다.

하지만 그녀의 정체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중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 앞에서도 그녀는 명확한 답변을 피한 채,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에 중국 현지 여론은 차갑게 식었다. 베이징 올림픽 때의 열광은 사라지고, "돈 벌 때만 중국인이냐"는 비아냥이 쏟아진다.

이번 은메달 소식에도 중국 포털 사이트에는 "금메달을 놓쳤다"는 아쉬움보다는 "거품이 빠졌다",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악플이 심심찮게 보인다.

"미국인이야 중국인이야"… 정체성도, 금메달도 놓친 구아이링의 '2회 꽈당' [2026 밀라노]
연합뉴스

비록 은메달도 값진 성과지만, '1300억 소녀'의 야망에 비하면 초라한 시작이다.

첫 단추부터 꼬여버린 구아이링.

남은 빅에어와 하프파이프에서는 '돈값'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다시 차가운 눈밭 위에 엎어지며 대륙의 공분만 사게 될까. 그녀의 '이중적인 질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